[천지일보=장수경 기자] 뉴욕 상류층 가문에서 태어나 유복한 어린 시절을 보낸 이디스 워튼은 ‘올드 뉴욕’에서도 당시 상류사회를 상당히 현실감 있게 묘사한다. 그러한 상류사회의 부조리함과 위선 등을 비판적 측면에서도 곧잘 묘사하는 여류작가로서, 무엇보다 여성 특유의 섬세한 필치와 탁월한 내면의 심리묘사는 마치 현미경을 들여다보듯 인간 내면의 깊숙한 곳을 꿰뚫어 본다.

‘올드 뉴욕’은 4개의 단편으로 이루어진 소설로써 이디스 워튼의 작품 중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번역된 책이다. 각 단편마다 짧은 분량임에도 몰입감 있는 빠른 전개와 끝을 알수 없는 갈등구조로 인해 손에서 책을 놓을 수 없을 것이다.

문학이 주는 감동은 화려한 수사나 기교가 아닌 글 안에 담긴 삶의 철학과 가슴을 올리는 그 무엇일 것이다. ‘올드 뉴욕’의 마지막 장을 덮는 순간 긴 여윤이 당신을 전율케 할 것이다.

이디스 워튼 지음, 정유선 옮김/ 레인보우퍼블릭북스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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