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 진주역 재생프로젝트 ‘복합문화예술공원’ 조성계획안. (제공: 진주시) ⓒ천지일보 2020.1.8
구 진주역 재생프로젝트 ‘복합문화예술공원’ 조성계획안. (제공: 진주시) ⓒ천지일보 2020.1.8

14만㎡부지 총 1950억 투입

남강·유등공원·진주성 벨트화

올해 착공, 오는 2025년 준공

“이전비 450억 전액 국비로”

[천지일보 진주=최혜인 기자] 진주시가 올해 천전동 구 진주역 일대를 재개발하는 재생프로젝트의 본격 추진으로 ‘문화예술도시’로 발전을 꾀한다.

구 진주역은 지난 1923년 삼랑진-진주 철도노선 개통 후 인적·물적자원 교류 등 교통의 요충지 역할을 해왔다. 하지만 2012년 역사 이전으로 사람들의 발길이 끊기고 지역이 낙후되면서 경제침체, 문화적 소외, 생활 불편 등 각종 어려움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시는 지난해 6월 이 일대를 탈바꿈시킬 ‘구 진주역 철도부지 재생 프로젝트’ 계획을 발표하며 사업을 공식화했다. 이어 9월 시민설명회 개최, 11월 지역주민·예술인·교수·전문가들로 구성한 추진위원회 출범 등을 추진하면서 시민들에게 큰 호응을 얻은 바 있다.

구 진주역 일대 항공사진. (제공: 진주시) ⓒ천지일보 2019.6.3
구 진주역 일대 항공사진. (제공: 진주시) ⓒ천지일보 2019.6.3

철도부지 재생프로젝트는 구 진주역 일대 14만 362㎡ 부지에 총사업비 약 1950억원을 투입하는 사업으로 오는 2025년 완공을 목표로 추진한다.

단계별 추진전략으로는 ▲1단계 진주철도 역사전시관, 생태공원, 키즈파크 등 복합문화예술공원 조성 ▲2단계 거리전시회, 예술인의 거리, 카페거리 등 ‘젊음의 문화거리’ 구축 ▲3단계 국립진주박물관 이전건립 ▲주차장·회전교차로 등 기반시설 조성 등이 있다.

시는 지난해 지방재정 투자심사, 공유재산관리계획 등 행정절차를 마치고, 올해부터 기본·실시설계, 토지보상 등 본격적인 사업추진에 나선다.

이를 통해 남강을 중심으로 북측은 진주성공원, 남측은 진주역 복합문화예술공원, 서쪽은 진양호공원, 동쪽은 월아산 산림휴양공원으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진주시가 지난 18일 구역사 차량정비고 앞에서 ‘구 진주역 재생 사업’ 추진위원회 발대식을 개최한 가운데 조규일 시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제공: 진주시) ⓒ천지일보 2019.11.19
진주시가 지난 18일 구역사 차량정비고 앞에서 ‘구 진주역 재생 사업’ 추진위원회 발대식을 개최한 가운데 조규일 시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제공: 진주시) ⓒ천지일보 2019.11.19

◆1단계 복합문화공원 조성

먼저 구 진주역사 건물은 근대문화유산(등록문화재 제202호)인 진주역 차량정비고와 전차대를 연계해 철도역사 전시관, 미술관, 체험공간 등 복합문화공원으로 조성한다. 주변의 맹꽁이 서식지는 시민들이 도심에서 자유롭게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어린이 학습장이자 시민휴식공간인 생태공원으로 마련한다.

시는 본격적인 사업 추진을 위해 올해 예산에 200억원을 편성했다. 기본·실시설계, 토지매입, 구 역사 건물 리모델링을 시작으로 프로젝트의 첫발을 디딘다.

◆2단계 젊음의 문화거리 조성

구 진주역에서 망경동 남강 변까지 1.5㎞ 구간은 가족과 연인들이 걷고 싶은 문화거리로 조성한다. 이를 위해 시는 이곳을 지역예술인을 중심으로 다양한 창작활동을 하는 ‘문화예술이 꽃피는 거리’로 꾸민다. 진주가 낳은 유명 예술가와 문화인들의 작은 박물관, 전시관, 재현 생가, 카페거리 등 다양한 문화·휴식공간을 구축한다. 시는 방문객들이 외부에서 곧바로 진입할 수 있도록 구 진주역 북단~남강변 300m 길이의 도로도 신설할 예정이다.

◆3단계 국립진주박물관 이전건립

국립진주박물관은 1984년에 개관한 경남 최초의 국립박물관으로 임진왜란과 서부경남 지역 관련 문화유산을 보존하고 있다. 하지만 박물관은 사적 제118호인 진주성 안에 있는 관계로 시설확장이 어렵고, 관람객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제기돼왔다.

지난해 6월 진주시와 국립중앙박물관이 국립진주박물관 이전을 위한 업무협약식을 맺은 가운데 조규일 시장(왼쪽)과 배기동 국립중앙박물관장이 사업 논의를 하고 있다. (제공: 진주시) ⓒ천지일보 2020.1.8
지난해 6월 진주시와 국립중앙박물관이 국립진주박물관 이전을 위한 업무협약식을 맺은 가운데 조규일 시장(왼쪽)과 배기동 국립중앙박물관장이 사업 논의를 하고 있다. (제공: 진주시) ⓒ천지일보 2020.1.8

이를 해결하기 위해 시는 지난해 6월 국립중앙박물관과 업무협약을 맺은 뒤 기획재정부 등 중앙부처를 찾아 행정·재정적 지원을 요청했다. 이러한 노력 끝에 지난달 국립진주박물관 이전건립 사업에 국비예산 21억원을 확보하는 성과를 거뒀다.

새롭게 들어설 국립진주박물관은 현재 박물관의 두 배 규모의 부지에 사업비 약 450억원을 전액 국비로 투입한다. 시는 2025년 준공을 목표로 이곳을 임진왜란역사관, 서부경남역사관, 어린이박물관 등 다양한 역사·문화를 배우는 체험공간으로 만든다. 시민들이 심신을 치유할 수 있는 작은 도시 숲과 북 카페, 시민광장도 갖춘다.

이밖에도 시는 진주의 고유자원인 남강·유등테마공원·진주성과 연계한 관광인프라를 구축한다. 남강까지 이어지는 1.5㎞의 문화거리와 유등공원으로 가는 소망의 거리, 남강과 연계한 순환형 관광코스 구축으로 진주를 ‘문화예술도시’로 변모시킬 방침이다.

조규일 시장은 “구 진주역 재생사업은 진주 부강 3대 프로젝트와 함께 시민이 골고루 잘사는 ‘부강 진주 건설’을 견인하는 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며 “진주시가 남녀노소 누구나 머무르고 싶은 ‘문화예술도시’로 거듭날 수 있도록 많은 관심과 성원을 당부한다”고 말했다.

지난 1991년도 구 진주역 모습. (제공: 진주시) ⓒ천지일보 2020.1.8
지난 1991년도 구 진주역 모습. (제공: 진주시) ⓒ천지일보 20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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