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원 고용승계·임금인상 합의… 농성해제 21일 복귀

[천지일보=장요한 기자] 집단 해고에 반발해 홍익대에서 장기 농성을 벌여온 청소 노동자들이 농성 돌입 49일 만에 용역업체와 협상을 끝내고 일터로 돌아가게 됐다.

20일 민주노총 공공운수연맹 전국공공서비스노동조합과 ㈜IBS인더스트리, 용진실업㈜은 집단 해고됐던 홍익대 미화·보안·시설직 청소노동자 전원을 고용승계하는 조건으로 임금인상 등 노사협상안에 잠정 합의했다고 밝혔다.

합의서에 따르면 노동자들은 하루 8시간, 주 5일 근무하는 조건으로 미화직은 시급 4450원(기본급 93만 50원), 보안직은 시급 3560원(기본급 116만 3410원)을 각각 받도록 임금이 인상됐다.

또 회사에서 매달 식대보조비 명목으로 5만 원, 명절 상여금으로 5만 원을 각각 주기로 했으며 노동시간외 업무에는 시간외 수당을 지급하기로 했다.

노조 전임자는 미화직 1명, 경비직 0.5명 등 1.5명을 두기로 노사가 합의하고 노조사무실 마련을 위해 사측이 학교 측에 건의하기로 했다.

앞서 시설직 노동자들은 지난 18일 담당 용역업체와 임금 월 152만 원에 위로금 100만 원을 지급받는 조건으로 별도의 합의를 봤다.

노사는 19일 오후 이 같은 내용의 잠정 합의안을 마련한 뒤 노조 측이 20일 오전 조합원 112명 중 86명이 참석한 가운데 찬반 투표를 진행해 투표율 89.5%로 합의안을 가결했다.

이에 따라 청소 노동자들은 이날 문헌관에 있던 농성장을 철수하고 21일부터 당장 업무에 복귀하기로 했다. 노사 측은 일단 정상 업무에 복귀한 뒤 대학 측의 합의안 이행 여부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홍익대는 지난달 초 용역업체들이 단가가 낮다는 이유로 입찰을 포기하자 미화원·경비원 170여 명을 해고했다. 이에 이들은 대학 측에 고용승계와 처우개선을 요구하며 지난달 3일부터 홍익대 문헌관 일부 공간에서 무기한 농성을 벌여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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