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호익 동북아공동체ICT포럼회장/한국디지털융합진흥원장 

 

전 세계 161개국 4500개사가 참가하는 세계 최대 전자전시회 CES 2020이 라스베이거스에서 4일간(2020.1.7~12)의 일정으로 개막됐다. 54년의 역사를 가진 CES는 가전전시회에서 벗어나 AI와 IOT, 자율주행,로봇 등 4차 산업혁명의 주요기술들이 대거 선보이는 신기술 경연장이 되고 있다. 전미소비자기술협회(CTA)는 디지털 기술을  더 잘 활용해 소비자들의 눈길을 끄느냐를 바탕으로 7대 기술 트렌드를 제시했다. 우리 정부와 기업들이 금년도 정책 과 사업계획을 실행하는 과정에서 참고하기를 바라면서 7대 기술 트렌드를 소개하고자 한다.

첫째, 소비자 속으로 인공지능(AI)이 들어오는 시대가 온다. 인간이 학습을 시키던 단계에서 스스로 학습하는 단계로, 제품을 단순 제어하는 수준에서 기기 간 연결이나 업무처리까지 가능한 영역까지 발전한다. 보고, 입고, 먹는 기본적인 일상에 AI기술이 적용되고 체감할 수 있게 된다. 인공지능이 문과 TV 속으로 들어가 비밀번호를 외우지 않아도 문을 열 수 있고 시청 패턴을 분석해 편리한 시청각 환경을 제공한다. 

둘째, 사물인터넷(Internet of Things)에 인공지능이 부착된 사물지능(Intelligent of Things)의 시대가 온다. CTA는 모든 작은 디바이스 하나에도 인공지능이 포함돼 놀라운 일들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한다.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기반으로 한 가전과 통신, 생활과의 연결된 스마트홈이 생활화되고 빠르게 진화한다.

셋째, 사물인터넷 시대는 5G 덕분에 가능한 기술이다. 이 때문에 ‘기업이 이끄는 5G’를 또 하나의 트렌드로 꼽았다. 5G로 모든 농기계, 의료기기, 공장 등에 있는 제품들이 하나로 연결되면서 보다 정교한 농업, 의료, 제조업 등이 가능해진다. CTA는 “2022년이 되면 전 세계에서 4G 디바이스에 비해 5G 디바이스가 2배 이상 많은 숫자를 기록하게 될 것”이라며 “5G는 대세가 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넷째, 스트리밍 전쟁이 시작된다. 스트리밍은 미국의 넷플릭스나 우리나라의 웨이브 같은 OTT, 즉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를 의미한다. 앞으로 유선방송이 선이 필요 없는 OTT로 진화한다. 금년은 넷플릭스와 애플TV+, 디즈니+, NBC유니버설 등이 치열한 경쟁을 한다. 올해 NBC유니버설의 ‘피콕’도 서비스를 시작하고 ‘드림웍스’를 이끌었던 제프리 캐천버그가 창업한 ‘퀴비(Quibi)’도 2월께 서비스를 공개할 예정이다. ‘퀴비’는 10분 이내의 짧은 동영상을 모바일에서 보기 편하도록 스트리밍해 줄 예정이다. 

다섯째, 향후 10년은 차량 간 통신(V2X), 이동수단 간 연결 등에서 유리한 전기차 시대가 될 것이다. 배터리, 모터, 충전 기술 발전으로 많은 문제점들이 사라진다. 또한 자율주행차에서 플라잉카 등 미래 모빌리티로 한 단계 더 진화한다.

여섯째, 디지털 헬스케어가 라이프스타일이 된다. 금년에는 ‘수면테크’와 ‘베이비케어’가 주목받는 기술이 된다. 전 세계 인구의 3분의 2가 앓고 있는 수면장애를 치료하기 위한 디지털 솔루션이 대거 출현한다. 특히 수면장애의 원인 중 하나인 유아 관리를 위한 솔루션으로 P&G의 ‘루미팸퍼스’는 아이 기저귀에 센서를 달고 침대에 모니터를 설치해 아이의 각종 상태를 점검할 수 있고 ‘포맘스(4Moms)’는 부모 인체와 똑같은 형태의 로봇을 만들어 아이들을 흔들어 재우는 ‘디지털 요람’이다. 

마지막으로 ‘나의 일을 대신해주는 로봇’과 ‘나와 교감하는 로봇’이 등장한다. 전자의 경우 단순히 업무를 대신하는 로봇 개념을 넘어서서 ‘빵을 굽는 로봇’ ‘빨래가 끝난 옷을 대신 접어주는 로봇’ 등 세세한 업무까지 대신하는 로봇이 나타날 것이라는 예상이다. 후자의 경우 사람의 감정을 읽고 그에 따른 건강 상태를 파악해 아침마다 약이나 운동량 등을 추천해주는 로봇도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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