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7일 오전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문재인 대통령의 신년사를 시청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1.7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7일 오전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문재인 대통령의 신년사를 시청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1.7

거듭 만나고 끊임없이 대화할 용의 있어

[천지일보=명승일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7일 “올해는 6.15 남북공동선언 20주년을 맞는 뜻깊은 해”라며 “평화통일의 의지를 다지는 공동행사를 비롯해 김정은 위원장의 답방을 위한 여건이 하루빨리 갖춰질 수 있도록 남과 북이 함께 노력해 나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발표한 신년사를 통해 “한반도 평화를 위한 인고의 시간”이라며 “그 어느 때보다 평화를 향한 신념과 국민의 단합된 마음이 절실한 시점”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한반도 평화는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반드시 가야 하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 정부 들어 평화에 대한 기대와 희망이 어느 때보다 높아졌다. 2017년까지 한반도에 드리웠던 전쟁의 먹구름이 물러가고 평화가 성큼 다가왔다”며 “그러나 지난 1년간 남북협력에서 더 큰 진전을 이루지 못한 아쉬움이 크다”고 평가했다.

이어 “북미대화가 본격화되면서 남과 북 모두 북미대화를 앞세웠던 것이 사실이다. 북미대화가 성공하면 남북협력의 문이 더 빠르게 더 활짝 열릴 것이라고 기대했기 때문”이라며 “북미대화의 동력은 계속 이어져야 한다. 우리 정부도 북미대화의 촉진을 위해 할 수 있는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전쟁불용, 상호안전보장, 공동번영이라는 한반도 평화를 위한 세 가지 원칙을 지켜나가기 위해 국제적인 해결이 필요하지만, 남과 북 사이의 협력으로 할 수 있는 일들도 있다”면서 “남과 북이 머리를 맞대고 진지하게 함께 논의할 것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이어 “남과 북은 국경을 맞대고 있을 뿐 아니라 함께 살아야 할 생명공동체다. 8천만 겨레의 공동 안전을 위해 접경지역 협력을 시작할 것도 제안한다”며 “김정은 위원장도 같은 의지를 가지고 있다고 믿는다”고 했다.

그는 “2032년 올림픽 남북 공동 개최는 남북이 한민족임을 세계에 과시하고, 함께 도약하는 절호의 기회가 될 것”이라며 “남북 정상 간 합의사항이자, IOC에 공동유치 의사를 이미 전달한 국제사회와의 약속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또 “남북 간 철도와 도로 연결 사업을 실현할 수 있는 현실적인 방안을 남북이 함께 찾아낸다면 국제적인 협력으로 이어질 수 있을 뿐 아니라 남북 간 관광 재개와 북한의 관광 활성화에도 큰 뒷받침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비무장지대의 국제평화지대화는 남북한의 상호 안전을 제도와 현실로 보장하고 국제적인 지지를 받기 위해 제안한 것”이라며 “우리는 이미 씨름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공동 등재한 경험이 있다. 비무장지대는 생태와 역사를 비롯해 남북화해와 평화 등 엄청난 가치가 담긴 곳이며, 유네스코 세계유산 공동 등재는 우리가 바로 시작할 수 있는 일이다. 북한의 호응을 바란다”고 제안했다.

문 대통령은 “나는 거듭 만나고 끊임없이 대화할 용의가 있다. 개성공단과 금강산관광 재개를 위한 노력도 계속해갈 것”이라며 “지난 한해 지켜지지 합의에 대해 되돌아보고 국민의 기대에 못 미친 이유를 되짚어보며 한 걸음이든, 반 걸음이든 끊임없이 전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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