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프란치스코가 25일 일본 도쿄에서 아베 신조 총리가 지켜보는 가운데 연설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교황 프란치스코가 25일 일본 도쿄에서 아베 신조 총리가 지켜보는 가운데 연설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이지솔 기자] 미국이 이란 군부 주축인 거셈 솔레이마니 혁명수비대를 살해하면서 양국의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프란치스코 교황이 ‘대화’를 통한 해결을 촉구했다.

바티칸 뉴스와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프란치스코 교황은 5일(현지시간) 바티칸 성베드로 광장에서 가진 일요 삼종 기도회에서 “전쟁은 오직 죽음과 파괴만을 가져온다”고 비판했다.

교황은 특정 국가를 언급하지는 않았으나 세계 각지에 “공기 중 끔직한 긴장”에 휩싸여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교황은 “모든 당사자들이 대화에 불꽃을 부추기고 자제하기를, 그리고 적대의 그림자를 지우기를 촉구한다”고 호소했다.

로이터 통신은 교황의 이번 발언이 미국과 이란에게 대화를 촉구한 것으로 분석했다. 현 국제 정세상 사실상 미국과 이란에 무력 충돌 예방과 긴장 해소를 위해 대화에 나서 달라는 요청이라는 것이다.

앞서 지난 3일 미국 행정부는 이라크 바드다드 공항을 공습해 거셈 솔레이마니 쿠드스군(이란혁명수비대 정예군) 사령관을 제거했다.

이에 이란은 ‘가혹한 보복’을 공언하며 군사 대응까지 경고하고 나선 상황이다. 이란 혁명수비대 장성이자 헌법기관인 국정조정위원회 사무총장인 레자에이는 트위터에서 “만약 미국이 이란의 군사적 대응에 어떠한 반격에 나선다면 이스라엘의 하이파와 텔아비브는 가루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이파는 지중해에 접한 이스라엘의 3대 도시로 무역, 휴양, 상공업 중심지 가운데 하나다. 텔아비브는 국제법상 이스라엘의 수도이며 기독교, 유대교, 이슬람교의 성지인 예루살렘에 이어 인구가 많은 이스라엘의 2대 도시이다.

이에 대해 미국은 보복 시 추가 공격이 있을 것이라고 위협하면서 중동 정세는 걷잡을 수 없이 악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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