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현지시간) 이란의 거셈 솔레이마니 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사령관의 추모 행사가 벌어진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몇몇 시민들이 미국의 성조기를 불태우고 있다. (출처: 뉴시스)
지난 4일(현지시간) 이란의 거셈 솔레이마니 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사령관의 추모 행사가 벌어진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몇몇 시민들이 미국의 성조기를 불태우고 있다. (출처: 뉴시스)

트럼프 “이란 52곳 공격”에 강력 반발

[천지일보=이솜 기자] 이란이 미국이 재보복에 나설 경우 이스라엘 주요 도시를 공격하겠다고 경고했다. 이란과 미국 간 보복과 재보복의 악순환이 지속되는 분위기다.

AFP통신에 따르면, 이란 헌법기관인 국정조정위원회 사무총장인 모흐센 레자에이 전 혁명수비대장은 거셈 솔레이마니 쿠드스군 사령관을 살해한 데 대한 이란의 보복에 미국이 대응에 나선다면 이스라엘을 공격하겠다고 5일(현지시간) 밝혔다.

레자에이 사무총장은 트위터를 통해 “만약 미국이 이란의 군사적 대응에 어떠한 반격에 나선다면, 이스라엘의 하이파와 텔아비브는 가루가 될 것”이라고 보복 대응을 시사했다.

텔아비브는 국제법상 이스라엘의 수도이며 기독교, 유대교, 이슬람교의 성지인 예루살렘에 이어 인구가 많은 이스라엘의 2대 도시다.

레자에이 사무총장은 또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의 보복이 있을 경우 52개 지역을 공격한다고 했다”면서 “그렇게 되면 이란은 이스라엘이 지구상에서 사라지도록 하는 방식으로 하이파와 이스라엘의 중심지들을 가루로 만들어버리겠다”고 경고했다고 이란 ISNA 통신이 전했다.

이에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일(현지시간) 이란이 미국에 보복할 경우 52곳의 이란 목표물들을 겨냥할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미국은 이미 이란과 이란 문화의 매우 중요한 52곳의 목표물을 선정해 놓았으며, 이란이 미국을 공격한다면 매우 신속하고 심한 타격을 받을 것”이라며 “미국은 더 이상의 위협을 원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지난 3일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열린 한 종교 행사에서 연설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4일(현지시간) 이란이 미국 시설들을 타격할 경우 미국은 매우 신속하고 강력하게 52곳의 이란 목표물들을 겨냥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출처: 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지난 3일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열린 한 종교 행사에서 연설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4일(현지시간) 이란이 미국 시설들을 타격할 경우 미국은 매우 신속하고 강력하게 52곳의 이란 목표물들을 겨냥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출처: 뉴시스)

이처럼 이란은 지난 3일 거셈 솔레이마니 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사령관이 미군의 표적 공격으로 폭사한 이후 보복 의지를 다지고 있다.

이란이 미군 함정 등 30여개의 공격 목표를 정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골라말리 아부함제 이란혁명수비대 케르만주 지역 관할 장군은 “이 지역(중동)의 미국 35개 목표물과 이스라엘 수도인 텔아비브까지 우리 손 안에 있다”고 말했다.

더욱이 이란은 핵합의도 사실상 탈퇴했다. 이란 정부는 5일(현지시간) 핵합의(JCPOA, 포괄적공동행동계획)에서 정한 핵프로그램에 대한 동결·제한 규정을 더는 지키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이란 정부는 성명을 통해 “이란은 핵합의에서 정한 우라늄 농축용 원심분리기 수량 제한을 더는 지키지 않는다”라며 “이는 곧 우라늄 농축 능력과 농도에 제한을 두지 않겠다는 것”이라고 이란 국영방송 등이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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