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디지털교과서 정책연구학교로 지정된 전국 132개교에서는 현재 다양한 멀티미디어 기능을 활용한 수업을 실시하고 있다(사진제공: 한국교육학술정보원). ⓒ천지일보(뉴스천지)
“교과서가 살아있다”… 교육계도 스마트한 교육이 대세

23전 23승이라는 불패 신화의 주인공, 이순신 장군의 거북선을 타고 남해를 탐방한다. 세종대왕과 학자들이 함께 연구 활동을 펼쳤던 집현전 곳곳을 살펴본다.

문자로 이해했던 역사 속 이야기가 생생히 전달되는 교과서가 있다면…. 머지않은 미래 학교 교실의 모습이다.

종이교과서 대신 활자로 된 텍스트 이외의 그래픽, 음성, 동영상 등 멀티미디어 콘텐츠로 꾸며져 있는 교과서와 PC, 칠판에 쓴 내용을 일일이 필기하지 않아도 학생이 갖고 있는 단말기로 전송되는 시스템이 가능한 전자칠판이 구비돼 있다.

출석을 부르지 않아도 자동으로 체크가 된다. 인터넷 세대인 요즘 아이들이 무선랜을 갖춘 노트북을 펴놓고 전자칠판을 보면서 수업을 하는 장면이 낯설지 않다. 무엇보다도 학생들은 딱딱한 문서와 그림 자료 외에 동영상, 애니메이션, 가상현실, 하이퍼링크 등 다양한 멀티미디어 기능을 활용한 수업을 받기 때문에 재미있게 공부할 수가 있다. 디지털교과서로 수업을 하는가 하면 IPTV를 활용해 학습하는 교실도 점차 늘고 있다.

교육과학기술부(교과부)는 첨단 기능을 갖춘 디지털교과서를 2002년부터 개발해 현재는 디지털교과서 연구학교로 지정된 132개교에서 이를 시범·적용해 사용하고 있다.

한국교육학술정보원 이규상 연구원은 “멀티미디어 기능 등을 통해 입체적인 수업이 가능하기 때문에 학생들의 흥미를 유발할 수 있다”며 “디지털환경에 많이 노출돼 있는 학생들이라서 디지털교과서를 활용하는 속도가 빠르다”고 전했다.

교과부는 디지털교과서를 보급하면 학습의 효율성이 높아지고 도시와 농산어촌 지역, 고소득층과 저소득층 학생들 간 교육 격차도 어느 정도 해소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러닝(E-learning) 넘어 유러닝(U-learning) 시대 온다

▲ 한 학생이 전자펜으로 수학문제를 풀고 있다. (사진제공: 한국교육학술정보원). ⓒ천지일보(뉴스천지)

인터넷 보급률이 높아지면서 인터넷을 이용한 이러닝(e-learning) 시장이 급격히 발전한데 이어 최근 스마트폰과 태블릿 PC, e-Book, IPTV, DMB 등 모바일·멀티미디어 기기를 기반으로 하는 유러닝(U-learning)시장이 주목을 받고 있다.

지식경제부의 이러닝 공급시장 규모 조사 결과에 따르면 2008년 1조 8700억 원에서 2009년 2조 910억 원으로 11.8% 증가했다.

특히 모바일 기기를 이용한 교육 컨텐츠 시장이 눈에 띄게 발전하고 있다. 디지털교과서는 최근 각광받고 있는 유러닝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다. 유러닝은 ‘유비쿼터스 러닝’(Ubiquitous Learning)의 줄임말로 IT 기술의 빠른 발전과 함께 대두되고 있는 학습형태이다.

유러닝 교육 시장이 주목을 받는 이유는 뭘까. 유러닝은 인터넷을 활용해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이뤄지는 교육 서비스라는 큰 장점을 갖고 있다.

기존의 이러닝이 단순히 웹기반에서 이뤄진 학습이었다면, 유러닝은 무선 단말기를 활용해 온라인상에서 모든 학습이 가능할 뿐 아니라, 언제 어디서나 본인이 원하는 시점에 원하는 공부를 할 수 있다.

교사는 학생 개개인의 수준에 맞는 정보제공 뿐 아니라 학습자료 제시가 가능하다. 학생들도 모두가 학습의 주체가 돼 능동적으로 학습에 참여할 수 있게 된다.

일례로 서울시 정보화기획단은 지난해 1월부터 시범적으로 실시하고 있는 유러닝 기반 교육복지 사업인 ‘쌤’ 덕분에 참여 학생들은 놀라운 학습 효과를 보였다.

쌤은 서울시내 16개 지역아동복지센터와 기초생활 수급자 가정 자녀 중 초등학교 3학년생부터 중학교 3학년생 2730명을 대상으로 실시하고 있다. 교육 부분은 온라인학습과 로봇교실, 미디어컴퓨팅 교실(컴퓨터 언어를 이용해 게임을 만드는 활동) 등 세 가지다.

특히 서울시가 지난해 서비스를 이용한 학생들의 과목별 성적 향상률을 조사한 결과, 국어(55%)·과학(50%)·사회(47%)·수학(46%)·영어(34%) 등과 같이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서울시 정보화기획단 한재훈 주무관은 “소득 격차로 인한 교육 격차의 악순환 고리를 끊기 위한 교육 목적이 있다”며 “참여 학생들의 반응도 좋고 수업 효과도 있어 올해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 유러닝은 직장인들에게도 유용하게 적용된다. 직장인의 경우 스마트폰으로 어학공부가 가능하다. 토익 영단어·필수 영숙어·영어회화 등 각종 콘텐츠가 있고 네이티브 스피커의 발음을 들으면서 편리하게 영어공부를 할 수 있다.

비용면에 있어서도 학원비보다 저렴하다. 시간을 내기 힘든 직장인들로서는 휴대전화 하나로 비용과 시간을 절약할 수 있어 유용하다. 이를 반영하듯 직장인들 사이에서는 통신사별 스마트폰 강좌도 꾸준히 관심을 끌고 있다.

현재 한국이러닝산업협회나 지식경제부에서는 이러닝 및 유러닝 산업의 미래를 밝게 내다보고 있다. 실제 지식경제부는 발전 가능성을 보고 유너링 산업의 양적 확대를 넘어 글로벌 경쟁력 향상 등 질적 성장을 위한 정책적 지원을 통해 유러닝 산업 육성정책을 펼치고 있다.

하지만 이러닝 시장에서 공급자 중심의 시장과 과도한 납품 가격경쟁으로 이러닝 콘텐츠 부문의 경쟁력이 취약하다.

또 현재 어학·직무 중심의 일회성 단기 과정에 집중돼 생산성 활성과 관련된 전문·심화과정이 부족한 실정이기 때문에 이 같은 한계를 넘어야 과제가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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