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추미애 신임 법무부 장관이 3일 오전 정부과천청사에서 열린 취임식에 참석, 취임사를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1.3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추미애 신임 법무부 장관이 3일 오전 정부과천청사에서 열린 취임식에 참석, 취임사를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1.3

檢고위 간부 ‘물갈이’ 나서나

6일이나 7일 인사 발표할 듯

여권 수사하는 檢 교체 예상

[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취임 직후인 이번주 검찰에 대한 인사권을 행사하며 고위 간부 ‘물갈이’에 나설 것으로 알려지면서 검찰 내부가 술렁이고 있다.

5일 법조계에 따르면 법무부는 오는 6일 정부과천청사에서 검찰인사위원회를 열고 검사장급 이상 고위 간부에 대한 승진·전보 인사를 논의한다.

문재인 정부의 ‘검찰 개혁’과 관련해 인사 방향과 강도를 분명하게 보여줄 것으로 예상되는 이번 인사는 검찰인사위 회의 당일이나 오는 7일 발표될 전망이다. 인사 발령 날짜 또한 이번주가 될 것으로 알려졌다.

법조계 일각에선 추 장관이 취임 후 공식 업무에 들어가자마자 검찰 고위 간부에 대한 인사를 단행하는 것을 보면 이미 인사의 밑그림을 짜뒀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앞서 정부는 추 장관이 후보자인 시절부터 검찰 고위 간부 인사를 염두에 두고 대상자 검증 작업을 진행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때 정부가 참조한 자료 중에는 경찰이 검찰 간부 인사 대상자에 대해 수집한 세평(평판) 조회 자료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인사에 대한 관심은 문재인 대통령이 ‘검찰개혁’의 카드로 뽑아든 추 장관이 얼마나 파격적인 인사를 통해 조직의 쇄신과 장악 의지를 드러낼 지에 쏠려있다.

일각에선 이번 인사가 대전·대구·광주 고검장, 부산·수원 고검 차장, 법무연수원장, 법무연수원 기획부장 등 공석이 생긴 검사장급 이상 7자리를 채우는 정도로 그치진 않을 것이란 추측이 나온다. 추 장관이 과감한 인사를 통해 검찰개혁 의지를 보여줄 것이란 예상에서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추미애 신임 법무부 장관이 3일 오전 정부과천청사에서 열린 취임식에 참석, 황철규 국제검사협회장과 악수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1.3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추미애 신임 법무부 장관이 3일 오전 정부과천청사에서 열린 취임식에 참석, 황철규 국제검사협회장과 악수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1.3

단순히 공석인 7자리를 채우는 것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면 현직 고위 간부에 대한 승진·전보 인사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인사 결과에 따라선 앞서 사표를 낸 박균택(54, 사법연수원 21기) 법무연수원장과 같이 검찰 고위 간부들의 사표가 나올 가능성도 제기된다.

법조계 일각에서는 청와대와 여권을 겨냥한 수사를 진행하고 있는 서울중앙지검·서울동부지검과 대검 지휘부 등의 주요 보직에 대한 인사가 단행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실제로 추 장관은 지난 2일 임명장 수여식에서 청와대와 여권에 대한 검찰의 수사를 겨냥해 “수술칼을 환자에게 여러 번 찔러서 병의 원인을 도려내는 것이 명의가 아니라 정확하게 진단하고 정확한 병의 부위를 제대로 도려내는 것이 명의”라고 에둘러 비판한 바 있다.

추 장관이 여권과 청와대를 수사하는 검찰의 지휘부를 교체할 경우 그 대상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 관련 의혹 수사를 지휘한 한동훈 대검 반부패·강력부장을 비롯해 송경호 서울중앙지검 3차장 등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는 관측이 나온다.

또한 ‘유재수 감찰무마 의혹’과 관련해선 조남관 서울동부지검장과 홍승욱 차장, 이정섭 형사6부장이 인사 대상이 될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울산시장 선거개입’ 수사와 관련해선 박찬호 대검 공공수사부장, 신봉수 서울중앙지검 2차장, 배성범 서울중앙지검장 등이 인사 대상자가 될 것이란 예상도 있다.

다만 정치적으로도 논란이 되고 있는 이같은 사건들을 맡은 검찰 지휘부에 대한 인사를 단행할 경우 법무부와 검찰 간 갈등은 더욱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번 인사와 관련해 추 장관이 윤석열 검찰총장과 회동을 가졌는지에 대해선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17일 차기 검찰총장에 윤석열(59, 사법연수원23기) 서울중앙지검장을 지명했다. 청와대는 박상기 법무부 장관의 제청을 받고 다음 달 24일 임기가 끝나는 문무일 검찰총장 후임에 윤 지검장을 지명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이날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천지일보 2019.6.17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천지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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