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추미애 신임 법무부 장관이 3일 오전 정부과천청사에서 열린 취임식에 참석, 취임사를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1.3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추미애 신임 법무부 장관이 3일 오전 정부과천청사에서 열린 취임식에 참석, 취임사를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1.3

추 장관 임명 2일 전화 나눠

조만간 상견례 이뤄질 듯

검찰, 최근 추 장관 측근 조사

추 장관, 곧 검찰 인사 단행

상견례 언제 이뤄질 지 주목

[천지일보=홍수영 기자] 검찰이 추미애 신임 법무부 장관 측근을 최근 조사한 가운데 윤석열 검찰총장이 추 장관에게 축하 전화를 한 사실이 4일 알려졌다. 추 장관은 취임식에서 검찰에 유화적 제스처를 취하면서도 조만간 검찰에 대한 대규모 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보인다.

그야말로 ‘구밀복검(口蜜腹劍)’의 모양새에서 추 장관과 윤 총장의 상견례도 곧 이뤄질 전망이다.

이날 법조계에 따르면 윤 총장이 2일 전화로 추 장관의 임명을 축하하고, 조만간 만나자는 취지의 대화를 나눴다.

윤 총장은 추 장관이 지난달 6일 장관으로 지명됐을 때도 먼저 전화를 해 축하의 말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윤석열 검찰총장이 17일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대검찰청 국정감사에 출석, 의원질의를 경청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10.17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윤석열 검찰총장이 17일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대검찰청 국정감사에 출석, 의원질의를 경청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10.17

추 장관의 지명 이후 두 사람은 아직 대화를 주고받은 적이 없다. 정부 신년회에서 마주치긴 했으나 특별한 대화는 없던 것으로 전해졌다.

겉으로는 이들의 관계가 큰 문제없이 흘러가는 것처럼 보이지만 주변 상황은 녹록치 않다.

검찰은 추 장관의 취임일인 2일 정모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부실장을 소환조사했다. 정 부실장이 보좌하던 대표는 추 장관이었다.

정 전 부실장은 2017년 8월~2018년 4월 당대표실 부실장으로 근무하다가 지방선거 직전인 같은 해 5월 송 시장 후보 정무특보로 자리를 옮겼다.

정 전 부실장의 당시 활동이 기록된 홈페이지 일정표엔 ‘2017년 10월11일 송철호 전 국민고충처리위원장과 오찬’이라고 적혀 있다. ‘내년 울산시장 선거 대비 지역 숙원사업 해결 대책 논의’라는 설명도 있다.

이 때문에 ‘청와대 하명수사’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정 전 부실장을 조사한 것으로 보이지만, 추 장관의 취임날 추 장관의 측근이었던 사람을 조사했다는 점에서 검찰의 정치적 의도를 의심하는 눈초리가 있다.

그러나 검찰은 지난달부터 정 전 부실장과 소환일정을 조율했으며, 소환일자가 취임일이 된 것은 우연일 뿐이라는 입장으로 알려졌다.

추 장관은 취임식이 진행된 4일 “저부터 성공적인 검찰개혁을 위해 소통하고 경청하겠다”며 “검찰을 개혁의 대상으로만 치부하지 않고 개혁의 동반자로 삼아 국민이 바라는 성공하는 검찰개혁을 이뤄가겠다”고 밝혔다. 어느 정도 속도 조절로 해석될 여지가 있는 발언이다.

그러나 조만간 추 장관이 주도할 검찰 인사에서 윤 총장과 가까운 이들이 보직 이동을 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등 윤 총장을 비롯한 검찰에 대한 통제는 원칙적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17일 차기 검찰총장에 윤석열(59, 사법연수원23기) 서울중앙지검장을 지명했다. 청와대는 박상기 법무부 장관의 제청을 받고 다음 달 24일 임기가 끝나는 문무일 검찰총장 후임에 윤 지검장을 지명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이날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천지일보 2019.6.17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천지일보 2019.6.17

특히 문재인 대통령이 2일 정부 합동 신년인사회에서 대통령의 헌법적 권한을 언급하며 “새해에는 (권력기관에 대한) 더욱 ‘확실한 변화’를 만들어 내겠다”고 강조한 바 있어 가장 확실한 헌법적 권한인 ‘인사권’ 행사는 시기가 문제일 뿐이라는 해석이다.

다만 검찰 인사와 관련해선 법률상 검찰총장의 의견을 듣도록 돼 있다. 이 때문에 윤 총장과 추 장관의 상견례에서 검찰 인사에 대한 논의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추 장관과 윤 총장이 구밀복검의 상태로 만날 상견례에 대한 주목도는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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