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준성 기자]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대표회장 겸 문재인하야범국민투쟁본부(범투본) 전광훈 총괄대표가 4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 교보빌딩 앞 전 차로에서 열린 문재인 퇴진 국민대회에 참석하고 있다.ⓒ천지일보 2020.1.4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대표회장 겸 문재인하야범국민투쟁본부(범투본) 전광훈 총괄대표가 4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 교보빌딩 앞 전 차로에서 열린 문재인 퇴진 국민대회에 참석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1.4

“천만명 서명으로 끝장낼 것”

“전광훈=기드온” 주장도 나와

全목사 “순교결사대로 변해야”

시민들 “눈살찌푸려지고 화나”

[천지일보=이대경 기자] 구속을 면한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대표회장 전광훈 목사가 올해 첫 주말인 4일 “문재인 정권을 3.1절전까지 끝장을 낼 것”이라고 엄포를 놨다.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는 전 목사가 총괄하는 문재인하야범국민투쟁본부(범투본)를 포함한 10여개의 단체가 ‘문재인퇴진국민대회’를 열었다.

전 목사는 “3.1절전까지 ‘문재인 하야’ 1000만명 서명을 해서 (문재인 정부를) 끝내자”고 말했다.

◆‘주사파 척결’ 등 정치적 발언 난무

대회에서 진행된 예배에서는 정치적인 구호가 난무했고, 헌금함도 나타났다.

전 목사를 대신해 설교를 진행한 김진홍 목사는 한 외국잡지의 기사를 언급하며 “이 잡지를 보면 대한민국에는 개신교 프로테스탄트 교회가 있기에 2040년경 세계 4위의 경제 대국이 될 거라고 했다”며 “2040년 이전에 교회가 앞장서서 민주주의로 통일을 이루고 선진국 한국으로 도약할 줄 믿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성경의 ‘사도행전 2장 17절’을 언급하며 “이 성구를 보면 오순절에 성령이 임하면 자녀들은 예언하고 젊은이들은 환상(비전)을 보고 노인은 꿈을 꾼다고 했다”며 “그 뜻은 성령을 받은 우리가 예언한다는 거다. 예언이란 정치·외교·경제에서 길이 안 보일 때 해답을 주는 능력을 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김 목사는 “노인은 꿈을 꾼다고 했는데 제 꿈은 북한 개마고원에 두레마을을 세우는 것이다. 이뤄지면 여러분들을 초청하겠다”며 “이를 위해 우리 젊은이들에게 북한의 공산당을 물리치고 (김일성 동상이 있는 자리에) 예배당을 세우는 꿈을 갖게 해야 한다”고 했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대표회장 겸 문재인하야범국민투쟁본부(범투본) 전광훈 총괄대표가 4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 교보빌딩 앞 전 차로에서 열린 문재인 퇴진 국민대회에서 발언하는 가운데 참석자들이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며 환호하고 있다.ⓒ천지일보 2020.1.4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대표회장 겸 문재인하야범국민투쟁본부(범투본) 전광훈 총괄대표가 4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 교보빌딩 앞 전 차로에서 열린 문재인 퇴진 국민대회에서 발언하는 가운데 참석자들이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며 환호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1.4

김 목사를 이어 무대에 오른 심하보 목사는 “우리가 믿는 자유 신앙을 지키기 위해선 대한민국을 반드시 수호해야 하고 가장 핵심은 한미동맹”이라며 “6.25전쟁 당시 하나님께서 미국사람을 사용해서 승리를 주셨고, 자유 대한민국을 지킬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런데 지금 문재인 정부는 한미동맹을 파기하고 중국몽을 꿈꾸고 있는데 이대로 가면 대한민국은 다시 최빈국으로 전락할 것”이라며 “최근 국회에서도 국민의 뜻에 따라 선거법과 공수처법을 통과시켰는데 우리들은 국민이 아닌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전 목사를 성경에 등장하는 ‘사사’ 중 한명인 ‘기드온’에 비유하기도 했다.

심 목사는 “공산주의와 사회주의로의 통일을 생명을 걸고서라도 막아야 한다”면서 “이를 위해 하나님께서 전 목사님을 기드온 같은 사사가 돼서 이 민족을 끌어갈 수 있도록 세우신 것이다. 애국시민과 교회가 하나 돼서 대한민국을 살려야 한다”고 촉구했다.

예배가 마치자 전 목사는 “지역별로 이 같은 애국대회를 진행해달라”며 “이제 우리는 선택의 여지가 없다. 목숨을 걸고 해내야 한다. 우리 모두 대한민국을 바로세우기 위한 순교 결사대로 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 목사의 비서실장인 이은재 목사는 “이 정부가 한기총을 해체하기 위해 노력을 하고 있다. 이번 영장실질심사는 현 정부가 공산정부이고 교회와 한기총을 해체하려는 음모가 드러난 것”이라며 “우리가 인민재판을 당하지 않으려면 이번 총선에서 승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대표회장 겸 문재인하야범국민투쟁본부(범투본) 전광훈 총괄대표가 4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 교보빌딩 앞 전 차로에서 열린 문재인 퇴진 국민대회에서 두레공동체운동본부 대표 김진홍 목사의 발언을 경청하고 있다.ⓒ천지일보 2020.1.4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대표회장 겸 문재인하야범국민투쟁본부(범투본) 전광훈 총괄대표가 4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 교보빌딩 앞 전 차로에서 열린 문재인 퇴진 국민대회에서 두레공동체운동본부 대표 김진홍 목사의 발언을 경청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1.4

◆엄마부대 대표 등 극우 인사 참석

이날 대회에는 주옥순 엄마부대 대표를 포함한 극우 인사들이 함께 자리했다. 주 대표는 “자유 대한민국을 망치고 있는 문재인 주사파 좌파 독재 정권을 끌어내야 한다”며 “총선은 자유한국당과 전 목사님이 함께해야 반드시 승리한다. (우리는) 자유민주주의를 지켜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 대표 외에도 무대에서 발언한 참여자들은 전 목사를 하나님이 택한 사자로 치켜세우며 “한국 교회 목사들은 정신을 차리라”고 촉구하기도 했다.

박순자(가명, 50대, 여, 서울시 도봉구)씨는 “전교조들과 좌파들의 세상이 되는 것을 두고 볼 수 없어서 집회에 참석했다”면서 “전 목사님을 중심으로 애국 우파가 하나 돼서 총선을 이겨야 한다”고 말했다.

어떤 이는 집회가 열린 곳 바로 옆에서 자리를 지키고 있는 세월호 유가족을 향해 “자식들 좀 그만 팔아먹어라”는 막말을 쏟아내기도 했다.

◆일부 시민들, 불편한 기색 드러내

집회를 바라보던 일부 시민들은 불편한 기색을 드러내기도 했다. 강원도에서 올라온 김영순(40대, 여, 강원도)씨는 “교회를 다닌다는 사람들이 ‘사람의 목을 잘라야 한다’ ‘믹서기에 갈아야 한다’ 등 막말에 가까운 발언을 쏟아낸다는 것이 이상하다”고 말했다.

김영태(26, 남, 서울)씨는 “오랜만에 광화문에 왔는데 솔직하게 말하면 눈살이 찌푸려진다”며 “종교를 가진 사람들이 저런 말을 해도 되는지는 모르겠다. 정도가 너무 심한 것 같아서 화가 난다”고 지적했다.

종교인들이 정치에 관여하는 것에 대해 비판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김영재(가명, 60대, 남, 경기도 안양)씨는 “오늘 문재인 하야 집회에 참석한 것은 맞지만 너무 종교적인 이야기로 빠지는 것 같아 좀 그렇다”면서 “종교인들이 왜 이렇게 정치에 참여하려는지 이유를 모르겠다”고 반문하기도 했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대표회장 겸 문재인하야범국민투쟁본부(범투본) 전광훈 총괄대표가 4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 교보빌딩 앞 전 차로에서 열린 문재인 퇴진 국민대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천지일보 20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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