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 에스퍼 미 국방장관. (출처: 연합뉴스)
마크 에스퍼 미 국방장관. (출처: 연합뉴스)

“미국인에 대한 위협 증가에 따른 대응”

美국방장관, 이달 하순 휴가 일정 취소

[천지일보=이솜 기자] 미국 국방부가 3500명의 병력을 중동에 추가 배치할 것이라고 미 언론 등이 3일(현지시간) 일제히 보도했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미국이 이란 혁명수비대의 정예부대 쿠드스군의 거셈 솔레이마니 사령관을 드론 공습으로 폭살한 뒤 이란이 가혹한 보복을 예고한 가운데 방어 차원에서 이뤄지는 조치다. 미국에서는 이란의 보복에 대한 우려가 점차 커지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펜타곤은 이날 지역의 방어 강화를 위해 3500명의 병력을 82공수사단에서 중동에 추가로 배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익명을 요구한 한 당국자는 WP에 추가 배치 병력이 지난 2일 쿠웨이트에 당도한 750명의 병력에 합류할 것이라고 말했다.

마크 에스퍼 미 국방장관은 지난달 31일 이라크 바그다드 주재 미국 대사관 피습에 대한 대응 차원에서 82공수사단 신속대응부대(IRF) 소속 병력 750명을 급파했다. 또한 이와 별개인 추가 배치도 준비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AFP통신도 미국이 중동에 3500명의 병력을 추가 배치할 것이라고 미 국방부 당국자를 인용해 전했다. 이 당국자는 통신에 “미국인과 미국 시설에 대한 위협 수준 증가에 대한 대응 차원에서 적절하고 예방적인 조치로서 (추가 병력이) 쿠웨이트에 배치될 것”이라고 말했다.

로이터통신도 3000명 정도 병력이 추가 배치될 것이라며 지난해 5월 이후 미국은 중동에만 1만 4000명 규모의 추가 배치를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CNN방송은 규모를 수천명으로, NBC방송은 3000명 정도로 보도했다.

미군의 중동 추가 배치는 이란 혁명수비대의 정예부대 쿠드스군의 거셈 솔레이마니 사령관을 미국이 폭살한 뒤 이란이 가혹한 보복을 공언한 와중에 이에 대한 방어 차원에서 이뤄져 주목된다.

미국에서는 중동 지역의 미국인이나 미국 시설이 이란의 보복 표적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미국은 이미 이라크에 있는 모든 미국 시민권자는 즉시 출국하라며 소개령을 내린 바 있다.

에스퍼 장관은 이달 하순 휴가를 쓰려던 계획을 취소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당국자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솔레이마니 사령관 사살로 미국과 이란 간 긴장이 일촉즉발로 치솟은 상황이라 후속 대응을 위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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