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이낙연 국무총리와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3일 오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경제계 신년인사회에서 대화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1.3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이낙연 국무총리와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3일 오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경제계 신년인사회에서 대화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1.3

이낙연 “당이 원하면 뭐든지 할 것”

황교안 “중진들고 험지에 나가달라”

[천지일보=명승일 기자] 이낙연 국무총리가 서울 종로 출마를 시사한 데 이어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도 수도권 험지 출마 의사를 공식적으로 선언하면서 오는 4.15 총선에서 두 사람의 ‘종로 빅매치’가 가시권에 들어왔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 총리는 3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종로에서 맞붙을 가능성에 대해 “일부러 반길 것도 없지만, 피할 재간도 없는 것 아니냐”고 밝혔다. 그러면서 “당이 요구하면 뭐든지 하겠다. 여러 흐름으로 볼 때 어떤 지역을 맡게 되는 쪽으로 가지 않는가”라고 덧붙였다.

‘황 대표가 경쟁자로 출마한다면 어떻겠느냐’는 질문엔 “도리가 없지 않겠나”라고 답변했다. 이를 두고 정치권에선 이 총리가 황 대표를 링 위로 끌어들이기 위해 ‘선수(先手)’를 뒀다는 분석이 나온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열린 ‘희망 대한민국 만들기 국민대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천지일보 2020.1.3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열린 ‘희망 대한민국 만들기 국민대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천지일보 2020.1.3

이에 황 대표도 “수도권 험지출마”를 공식화하면서 화답했다.

황 대표는 이날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희망 대한민국 만들기 국민대회’ 장외집회에서 “이 정권이 아무리 악랄해도 우리가 뭉치면 이긴다. 통합을 위해 저부터 앞장서겠다”며 “올해 총선에서 수도권 험지에 출마하겠다”고 공개 선언했다.

이어 “우리 당에 중진 의원들이 계시는데, 중진 의원분들께서도 험한 길로 나가주시면 좋겠다”며 “신진 세대에게 정치 공간을 만들어줘야 한다. 젊은 사람들에게 꿈을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저부터 험지로 가겠다. 우리 당에 뜻있는 모든 의원, 모든 동지가 험지로 가서 죽어서 살아나는 기적을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황 대표는 이날 ‘수도권 험지’가 어디인지 구체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다.

일각에선 ‘황 대표가 정치적 승부수를 띄운 것 아니냐’는 평가도 나오지만, ‘타이밍이 늦었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최근 패스트트랙(신속처리 안건) 정국에서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하자 지도부 용퇴론이 터져 나오는 등 매번 리더십 위기에 몰릴 때마다 단식·삭발 등 돌발적인 모습을 반복해 연출하고 있다는 것이다.

두 거물급 정치인이 ‘정치 1번지’ 종로에서 정면 대결을 벌일 가능성이 높아진 가운데 4.15 총선에 대한 세간의 관심도 점점 커져가고 있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미세먼저 농도가 ‘보통’ 수준으로 회복된 27일 오전 서울 종로구 대한민국역사박물관에서 바라본 하늘이 파랗다. ⓒ천지일보 2019.12.27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미세먼저 농도가 ‘보통’ 수준으로 회복된 27일 오전 서울 종로구 대한민국역사박물관에서 바라본 하늘이 파랗다. ⓒ천지일보 2019.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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