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기총 폐쇄가 머지않아 보인다. 대표회장이 기독교 단체가 아닌 극우 정치집단의 대표를 자처하고 있으니 사실상 기독교 단체의 역할은 끝났다. 입만 열면 대통령 하야를 외치며 막말을 서슴지 않는다. 적의 적은 아군이라 했던가, 현 정부와 대통령에 반감 가진 이들이 전광훈 한기총 대표회장을 영웅처럼 떠받들고 있다. 주변에 이런 분위기만 봐서인지 기독자유당은 전광훈 목사를 등에 업고 국회입성을 자신하고 있다. 

이미 지난해 전 목사는 전국적인 조직을 구축해 올 총선을 기해 국회입성을 할 것이라 말했다. 그는 990만 기독교인 중 1/3만 지지해주면 된다는 이론을 펴고 있다. 그러나 실제 개신교인은 500만명도 안 된다는 것이 교계 내에서 도는 얘기다. 거기에 국내 개신교단은 수백개로 분열돼 결코 뭉치지 않는다. 또 개신교인들이 정치만큼은 종교를 따르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정치적 소신을 따라 표도 행사하는 성향이 강하다. 결국 전 목사가 말하는 개신교인 300만의 지지는 그저 꿈일 가능성이 크다. 전 목사 지지세력은 개신교인이 아니라 태극기부대를 비롯해 극우 세력이라 봐야 한다. 극우 세력은 반대 정치성향을 가진 사람들에게 혐오적인 발언과 행동을 서슴지 않는다. 전 목사의 행태는 이런 극우단체의 입맛에 딱 들어맞는 면이 있다.

기독교의 핵심교리는 ‘사랑’이다. 심지어 원수도 사랑하라고 한다. 그러나 사랑은커녕 혐오를 부추기고, 도덕성은 땅에 떨어진 한기총을 등에 업고 기독자유당이 국회에 입성한다면 나라가 풍비박산 나지 않을까 우려스럽다. 

우리나라 개신교는 첫 단추부터 잘못 채워졌다. 한기총은 5공 지지세력을 만들 목적으로 탄생했다. 권력은 비리를 낳고 안하무인 지대를 만들었다. 목사는 논문표절, 성폭력, 거액의 공금횡령을 하고 수십억원대 금권선거를 하고도 멀쩡하다. 세상 같았으면 그런 논란에 휩싸이기만 해도 자리에서 물러나는 것이 상식이다. 교회가 세상보다 타락했기에 이런 목사들이 자리를 지키고 있는 것이다. 이렇듯 혐오심만 가득한 사람들과 타락한 목사를 등에 업은 정당이 종교의 탈을 쓰고 국회에 입성한다는 것은 안 될 말이다. 정치와 종교는 분리돼야 한다. 이는 오랜 역사를 통해 얻은 교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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