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여상규 법사위원장이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1.2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여상규 법사위원장이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1.2

“극심한 편가르기에 환멸”

[천지일보=임문식 기자] 국회 법사위원장인 자유한국당 여상규 의원이 2일 내년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이에 따라 한국당에서 불출마를 선언한 이는 총 8명으로 늘어났다.

여 의원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익을 무시한 채 오직 당파적 이익만을 쫓기 위해 온갖 불법과 탈법을 마다 않는 작금의 정치현실, 나아가 오직 내 편만 국민이라 간주하는 극심한 편가르기에 환멸을 느꼈다”며 불출마 배경을 밝혔다.

그는 “특히 연동형 비례제 선거법과 공수처법처럼 정권과 특정정파만을 위한 악법들이 날치기 강행처리되는 모습을 보면서 법사위원장으로서 참담함을 금할 수가 없었다”며 “이처럼 ‘법치’와 ‘협치’, 그리고 ‘국익’을 포기한 국회에 더 이상 제가 설 자리는 없다”고 말했다.

또 “이러한 망국적 정치현실을 바꾸거나 막아낼 힘이 저에게는 더 이상 남아 있지 않다”며 “제가 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은 연부역강(年富力强)한 후진에게 기회를 열어주는 것뿐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여 의원은 “21대 국회는 오직 국가와 국민을 위한 국회로 다시 태어나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그는 또 황교안 대표 체제로는 총선 승리가 어렵다며 불만을 드러냈다.

여 의원은 당 지도부를 향해 “자리에 연연하지 말아야 한다”며 비대위 구성 등의 방안을 제시했다.

또한 “자유주의 진영이 보수 대통합으로 가야 한다. 이를 위해 모든 기득권을 다 내려놓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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