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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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수장들 신년사 보니

‘디지털·글로벌’ 강화 전략

[천지일보=박수란 기자] 녹록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는 경자년 새해를 맞아 금융권 수장들이 일성으로 외친 것은 본격적인 ‘디지털 시대’가 도래했다는 메시지였다. 금융환경이 빠르게 변화하고 대내외 불확실성이 큰 상황에서 새로운 성장기회를 찾으려면 디지털 시대에 맞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하고 ‘디지털 전환’을 적극 추진해야 한다는 것이다.

1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김태영 은행연합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디지털 환경변화에 신속히 대응할 수 있도록 외부 조직과의 유기적인 협업을 통해 개방형 혁신을 강화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회장은 “핀테크 및 ICT(정보통신산업), 마이데이터산업 진출 등을 통해 디지털 역량을 제고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도 디지털금융혁신을 첫 번째 과제로 꼽았다. 김 회장은 “디지털금융혁신을 선도해 새로운 비즈니스를 발굴하고 이를 통해 금융소외계층을 지원하고 혁신금융 생태계를 조성, 국가 혁신성장에도 기여해야 한다”면서 “디지털과 협업을 통해 효율적인 프로세스를 구축하고 손님과 직원의 경험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김광수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은 “올해는 특히 상황이 예사롭지 않다”며 “세계경제의 성장세 둔화가 지속되는 데다, 국내경제도 저금리 고착화 제로금리 시대로의 진입, 가계부채 증가 등으로 디플레이션이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금융회사 간 치열한 경쟁 속에 살아남기 위해선 디지털 금융회사로의 전환을 가속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상품과 서비스의 디지털화는 당연한 일이며 그 상품과 서비스의 기획부터 출시, 사후관리까지의 모든 프로세스를 디지털화해야 한다”면서 “디지털 전환은 새로운 성장의 돌파구를 찾을 기회인 동시에 생존전략”이라고 설명했다.

한국금융연구원이 발표한 ‘은행산업 전망과 경영과제’를 보면 디지털 전환에 따른 운영 리스크도 개선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오픈뱅킹 확대, 경쟁 심화에 따라 발생할 수 있는 고객정보의 유출, 시스템 안정성의 훼손, 금융범죄 발생 등에 대해 대응체계를 개선해야 한다는 것.

또 글로벌 전략에 있어서도 ‘10-20-30 전략’을 구체화해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10-20-30 전략’은 해외부문 비중을 현재 총자산 기준 5%, 당기순이익 기준 7% 수준에서 10년 내 자산과 당기순이익 모두 20% 이상으로 확대하고 대형 금융그룹의 경우 시가총액 30조원 달성을 목표로 한다.

김태영 회장은 “이를 위해 글로벌 진출의 청사진을 재검토하고 적극적인 현지화와 M&A 추진, 디지털 기반의 해외진출 전략 등을 적극 추진해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저금리·저성장 시대를 대비해 새로운 자산관리 등의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했다. 김광수 회장은 “은행의 이자이익에 치우쳐있는 수익 포트폴리오를 은행과 비은행 간 균형을 맞춰 비이자이익 사업과 비은행부문 계열사의 경쟁력을 우선적으로 강화해야 한다”고 전했다.

김태영 회장은 이와 관련해 신탁업 활성화를 통해 맞춤형 자산관리 서비스를 개발하는 등 금융상품을 다변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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