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이지솔 기자] 성탄절인 25일 자정 서울 중구 명동대성당에서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이 성탄 미사를 집전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12.25
[천지일보=이지솔 기자] 성탄절인 25일 자정 서울 중구 명동대성당에서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이 성탄 미사를 집전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12.25

[천지일보=이지솔 기자] 종교지도자들이 흰 쥐의 해인 2020년 경자년(庚子年) 새해를 맞아 신년 메시지를 발표했다. 종교인들은 한반도 평화와 남·북 관계 개선 그리고 이웃사랑을 실천할 것을 강조했다.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은 “힘들고 어려운 일이 있더라도 모든 이를 구원으로 부르시는 하느님께 희망을 두고 행복으로 가는 지혜를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염 추기경은 “인간은 많은 것을 소유하고 높이 올라가려는 이기적인 욕심 때문에 오히려 진정한 행복을 잃어버린다”며 “모든 일에 감사하고 가진 것을 다른 이와 나누고 사랑하는 마음을 갖는다면 누구나 행복해질 수 있다”고 조언했다.

아울러 “우리 사회가 조금 더 다른 이들의 마음에 귀를 기울이고 함께 공존하기를 바라시는 하느님의 뜻을 실현하도록 노력해야 한다”며 “우리가 착한 마음, 바른 마음, 아름다운 마음을 갖게 되면 우리의 세상은 그만큼 더 행복해질 것”이라고 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신임 회장 윤보환 목사. (제공: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신임 회장 윤보환 목사. (제공: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회장 윤보환 목사는 “이 시대, 이 땅을 살아가는 모든 이들에게 평화가 임하기를 기원한다”고 밝혔다.

윤 목사는 “새해에는 정의가 실현되는 사회가 되기를 기도한다”며 “물질의 이익을 비롯해 그 어떤 것도 생명보다 우선하지 않는 세상이 이뤄지길 바라고 하나님의 말씀처럼 정의와 평화, 생명이 강물처럼 흐르는 세상이 되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이어 “해고 노동자, 비정규직 노동자, 이주민, 소수자 등 이 사회의 경쟁에서 밀려난 약자들의 고통이 사라지기를 원하고 인간의 탐욕으로 아파하는 모든 하나님의 피조물이 생명의 희망을 볼 수 있는 한 해가 되기를 기도한다”고 했다.

또한 “2020년은 민족이 이념으로 나뉘어 전쟁의 아픔을 겪은 지 70년이 되는 해”라며 “이제 한반도의 평화를 더 이상 유보할 수 없다. 우리 모두 마음을 모아 갈등이 화해로, 반목이 화목으로, 증오가 이해로 바뀌는 하나님의 은혜의 해, 희년으로 만들어 가자”고 독려했다.

[천지일보=이지솔 기자] 부처님오신날인 1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열린 봉축법요식에서 대한불교조계종 최고 큰 어른인 종정 진제스님이 봉축 법어를 발표하고 있다. 스님은 법어에서 “나만이 아닌 우리를 위해 동체의 등을 켜고, 내 가족만이 아닌 어려운 이웃들과 자비의 등을 켜고, 국민 모두가 현재의 어려운 상황 속에서 희망의 등을 켜자”고 당부했다. ⓒ천지일보 2019.5.12
[천지일보=이지솔 기자] 부처님오신날인 1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열린 봉축법요식에서 대한불교조계종 최고 큰 어른인 종정 진제스님이 봉축 법어를 발표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5.12

대한불교조계종의 큰 어른인 종정 진제스님은 “불교의 가르침인 지혜와 자비가 정치와 사회의 기본이념이 돼 생명존중과 인류의 행복이 실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스님도 “우리 사회를 둘러싼 대립과 갈등의 장벽이 더욱 두터워져 가고 있다”며 “새해에는 걸음을 잠시 멈추고 숨을 돌리면서 주변을 살피는 여유를 가지며 이웃과 함께 서로의 행복을 응원해 온 세상에 부처님의 자비가 현현하는 한해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자”고 설법했다.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스님 ⓒ천지일보DB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스님 ⓒ천지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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