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를로스 곤(왼쪽)전 닛산 회장이 지난 5월 23일 공판 전 조정 절차를 위해 도쿄지방법원에 출석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카를로스 곤(왼쪽)전 닛산 회장이 지난 5월 23일 공판 전 조정 절차를 위해 도쿄지방법원에 출석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이솜 기자] 일본 검찰에 체포됐다가 보석으로 풀려나 있던 카를로스 곤 전 르노·닛산 회장이 일본을 떠나 해외로 도주했다고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이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곤 전 회장은 이날 레바논의 수도 베이루트 공항에 도착했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NHK에 따르면 곤 전 회장은 언론 보도가 나오고 나서 미국의 대변인을 통해 “나는 지금 레바논에 있다”며 “유죄가 전제되고 차별이 만연하고 기본적 인권이 무시되는 잘못된 일본 사법제도의 인질이 되지 않겠다”는 취지의 성명을 발표했다.

곤 전 회장은 작년 11월 유가증권 보고서 허위기재와 특별배임죄 등 혐의로 구속됐다가 10억엔의 보석금을 내고 지난 3월 풀려났다가 한 달여 만에 재구속된 뒤 추가 보석 청구 끝에 5억엔(약 53억원)의 보석금을 내고 올해 4월 풀려나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기다리고 있었다. 곤 전 회장은 본인에게 제기된 혐의가 모두 유죄로 인정될 경우 최장 징역 15년형에 처해질 것으로 전망됐다.

보석 중인 곤 전 회장은 보석 허가 조건에 따라 도쿄의 거주지를 벗어날 수는 있지만, 일본 국내에 머물러야 한다.

곤 전 회장은 르노와 닛산, 미쓰비시의 3사 얼라이언스가 경영통합과 합병을 추진하는 것에 반대하는 내부 세력의 모략에 당했다면서 자신에게 제기된 혐의를 전면 부인해 왔다.

곤 전 회장은 브라질에서 태어났지만 레바논에서 자랐으며 레바논에는 아직도 그의 친지들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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