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유사 이래 가장 강력했던 ‘일본제품 불매운동’으로 온 나라가 들끓었다. 일본의 명분 없는 對한국 수출규제에 ‘금방 끝날 것이다’ ‘한번도 성공한 적 없는 일본 불매운동’이라는 조롱이 더해지자 대한민국은 하나로 뭉쳤다. “3.1운동은 못 했어도 불매운동은 한다”며 발 벗고 나선 국민의 투지가 식품·자동차·여행 등 일본 산업 전반을 강타했고 결국 일본 정부의 ‘수출규제 일부 완화’라는 결과를 끌어냈다. 아직 끝나지 않은 ‘2019년 일본 불매운동’의 파급력을 데이터로 정리해본다.

일본 여행 거부 운동. (출처: 연합뉴스)
일본 여행 거부 운동. (출처: 연합뉴스)

일본行 여행객 감소, 항공운항편도↓

외국인 관광객 ‘4천만’ 유치 미지수

[천지일보=김정필 기자] 한국인의 일본 여행 보이콧도 활발했다.

항공정보포털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11월 한달간 방일 한국인 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176만 6651명)과 비교해 40.6% 감소한 104만 9753명으로 집계됐다.

일본 정부가 한국대법원의 ‘강제징용 손해배상 판결’에 대한 사실상의 경제보복 조치로 지난 7월 한국만을 겨냥한 수출규제 조치를 단행한 여파다. 때문에 일본의 수출 규제를 계기로 한국 내에서는 일본 제품 안 사기 운동을 비롯해 일본 관광 안 가기 분위기도 확산했다.

그 영향으로 전년 대비 방일 한국인 수 증감률은 8월 -20.3%, 9월 -28.3%, 10월 -40.4% 등 감소폭이 계속 커졌다.

올 8월 이후로 방일 한국인 수 감소폭이 두 자릿수로 커지면서 올해 11월까지 일본을 찾은 한국인은 총 1770만 2846명으로 작년 같은 기간(1944만 7768명)보다 9.0% 줄어들었다. 항공 운항편도 9월부터 전년 동월에 비해 역성장했다. 9월 -7.3%, 10월 -27.6%, 11월 -36.0% 등 감소폭이 계속 커졌다.

특히 가장 큰 수혜를 보던 관광지 중 하나인 나가사키현 대마도(쓰시마)도 피해가 컸다. 지난 20일 일본 매체 마이니치 신문에 따르면 10월 대마도를 찾은 한국인 관광객은 전년 대비 90% 수준까지 감소했다. 지난해 인구 3만명의 낙도 대마도를 방문한 한국인 관광객은 약 41만명이다. 지난 10년간 10배 이상 증가했다. 그러나 지난 7월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로 촉발된 일본 불매운동 영향으로 한국인 관광객은 급감했다.

이러한 분위기 때문에 일각에서는 일본 정부가 도쿄올림픽·패럴림픽을 개최하는 내년에 목표로 삼고 있는 ‘외국인 관광객 4000만명 유치’는 달성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교도통신 또한 이런 추세라면 올해 일본을 찾는 외국인이 3200만명으로 예상했고 내년도 관광객수는 일본 정부가 목표한 4000만명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월별 일본 운항편수/여행객수 추이. (자료: 항공정보포털시스템)
월별 일본 운항편수/여행객수 추이. (자료: 항공정보포털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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