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 연방하원의사당 앞에서 열린 무기수출 반대시위 (출처: 연합뉴스)
베를린 연방하원의사당 앞에서 열린 무기수출 반대시위 (출처: 연합뉴스)

사우디 등에 대한 수출규제 속 2015년 이후 최고치

[천지일보=이솜 기자] 독일이 사우디아라비아 등 일부 국가를 상대로 무기 수출 규제 조처를 하면서도 올해 무기 수출이 급증한 것으로 전해졌다.

dpa 통신은 27일 녹색당과 좌파당이 경제에너지부로부터 지난 15일까지의 올해 무기 수출 승인 자료를 제출받은 결과, 정부가 올해 79억 5000만 유로(약 10조 2860억원)의 무기 수출을 승인했다고 보도했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이는 전년과 비교해 65% 증가한 것이며, 2015년 이후로 가장 높은 수치다.

독일의 무기 수출 승인 금액은 지난 3년간 감소세였다. 올해 독일이 무기 수출을 많이 한 국가는 헝가리로 17억 7000만 유로(2조 2900억원)에 달했다. 다음으로 이집트가 8억 2000만 유로(1조 6000억원), 미국이 4억 8300만 유로(6240억원)였다.

동맹관계인 유럽연합(EU)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나토) 회원국 외 국가로의 수출 비중은 작년 52.9%에서 올해 44.2%로 줄었으나, 금액은 10억 유로(1조 2930억원)가 증가했다.

독일은 지난해 초 연정 협상을 타결하면서 예멘 내전에 개입한 국가를 상대로 무기 수출을 금지하기로 했다. 게다가 독일은 지난해 사우디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피살 사건을 계기로 같은 해 11월부터 사우디에 대한 무기판매 금지 조처를 해왔다.

좌파당과 녹색당 등 진보진영은 예멘 내전에 개입한 친(親)사우디 진영에 이집트와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이 포함돼 있는데도 이들 국가에 수출이 이뤄지고 있다는 비판을 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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