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26일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당사에서 열린 총선 인재영입 1호 최혜영 장애인식개선교육센터 이사장의 영입식에서 발언하고 있다.ⓒ천지일보 2019.12.26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26일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당사에서 열린 총선 인재영입 1호 최혜영 장애인식개선교육센터 이사장의 영입식에서 발언하고 있다.ⓒ천지일보 2019.12.26

지난 2003년 사고로 발레리나 꿈 접어

여성 척수장애인 최초 재활학 박사 취득

장애인 임신·출산·육아 등 지원 법안 약속

“장애인과 세상 연결하는 징검다리 되고파”

[천지일보=이대경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26일 최혜영 장애인식개선교육센터 이사장이자 강동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교수를 인재 1호로 영입했다.

민주당은 이날 오전 중앙당 당사 2층 대강당에서 인재 영입식을 진행했다. 영입식에는 민주당 이해찬 대표와 윤호중 사무총장, 김병기‧김병관‧양항자‧오기형 의원 등이 참석했다.

발레리나를 꿈꿨던 민주당 1호 영입 인재인 최혜영 교수는 지난 2003년 불의의 교통사고로 사지마비 척수장애 판정을 받게 됐다. 최 씨는 무용수의 길을 접고 장애인식개선을 위한 강의와 교재개발, 프로그램 연구에 뛰어들었다.

피나는 노력 끝에 2010년 서울여자대학교에서 사회복지학 석사학위를 취득하고, 2017년 여성 척수장애인으로는 국내최초로 나사렛대학교에서 재활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최 교수는 기자회견문을 통해 “저는 올해 마흔살의 척수 장애가 있는 장애인입니다”라며 “정치를 하기에는 별로 가진 것이 없는 평범한 여성이지만 정치를 바꿔보라고 등을 떠밀어준 민주당을 믿고 감히 이 자리에 나섰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누구나 한 번쯤 ‘주목받는 생’을 살고 싶습니다. 저 역시 발레리나 시절 많은 사람들의 사랑과 주목을 받고 싶었던 때가 있었다”면서 “하지만 지금 저는 제가 아닌, 이 땅 모든 장애인들에 대한 관심과 주목을 위해 어려운 길을 선택했다. 이제 260만 명이 넘는 장애인의 눈물겹고 간절한 소망을 안고 그들과 함께 훨훨 날아오르는 꿈을 꾼다”고 강조했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앞줄 오른쪽)와 최혜영 장애인식개선교육센터 이사장이 26일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당사에서 총선 인재영입식을 열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천지일보 2019.12.26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앞줄 오른쪽)와 최혜영 장애인식개선교육센터 이사장이 26일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당사에서 총선 인재영입식을 열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천지일보 2019.12.26

최 교수는 장애인들을 위한 정치를 통해 세상과 연결되는 징검다리가 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는 “아프리카 속담에 ‘빨리 가려면 혼자 가라,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 는 말이 있다”며 “정치는 사람과 사람을 잇는 소통이라고 생각한다. 저는 그 소통의 다리를 잇는 사랑의 작은 끈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최 교수는 ‘구체적으로 생각해 둔 공약이나 정치를 통해 실현하고 싶은 것이 있느냐’는 질문에 “우선 여성 장애인분들의 임신·출산·육아에 있어서 도움이 될 수 있는 정책을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실제로 최 교수는 병원에서 검사를 받으면서 아이를 가지는 것을 포기할 생각도 들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우리나라 병원에서는 장애인들이 검진을 받는데 기본적인 배려조차 없다”면서 “누군가의 도움이 없이는 침대에 앉거나 눕는 것 조차 불가능하고 농아 임산부의 경우 병원에 수화 통역을 하는 사람이 없어서 의사소통조차 어려운 실정”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우선은 이런 법안을 만들고 싶다”며 “또한 장애 당사자이기도한 제가 장애인들을 대변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장애인들과) 함께 소통하면서 해결책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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