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23일 오후 중국 쓰촨(四川)성 청두(成都) 진장호텔에서 리커창 국무원 총리와 양자회담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23일 오후 중국 쓰촨(四川)성 청두(成都) 진장호텔에서 리커창 국무원 총리와 양자회담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기고 전문매체에 한반도 평화구상 밝혀

“행동에 행동으로” 국제사회 협력 촉구

[천지일보=임문식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26일 “평화가 아무리 절실하다고 해도 한국이 마음대로 속도를 낼 수는 없다. 평화를 함께 만들어갈 상대가 있고, 국제질서가 있다”며 “북미 간의 실무협상과 3차 북미정상회담은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구축을 위한 전체 과정에서 가장 중대한 고비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문 대통령은 이날 기고 전문매체 ‘프로젝트 신디케이트’를 통해 공개한 ‘무수한 행동들이 만들어내는 평화-한반도 평화 구상’이라는 글에서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북한이 진정성을 가지고 비핵화를 실천해 나간다면 국제사회도 이에 상응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며 “다행인 점은 북미 정상 간의 신뢰가 여전하고 대화를 이어가고자 하는 의지도 변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행동에 행동으로 화답해야 하고, 국제사회가 함께해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제사회가 비무장지대에 묻혀 있는 38만 발의 지뢰를 함께 제거하고, 유엔 기구를 비롯하여 국제기구가 비무장지대에 자리 잡게 된다면 한반도에서 안전보장의 기능을 수행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북한의 안전을 제도와 현실로 보장하고 동시에 한국도 항구적인 평화를 얻게 될 것이다. 실질적인 평화체제가 이뤄지고 국제사회의 지지 속에서 한반도 비핵화를 이룰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평화를 통해 한국이 가고자 하는 길은 궁극적으로 평화경제다. 남과 북 사이 끊긴 철길과 도로를 잇는 일은 동아시아의 평화와 번영을 선도하는 교량국가로 가는 첫걸음”이라며 “평화경제는 분단이 더 이상 평화와 번영에 장애가 되지 않는 시대를 만들어 남북한이 주변 국가들과 연계한 경제협력을 통해 함께 번영하고, 다시 평화를 굳건히 하는 선순환을 이루고자 하는 길”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그 어느 때보다 국제사회의 지지와 공동행동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만들어진 평화의 물결은 2020년 도쿄 하계올림픽과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으로까지 줄기차게 흐를 것”이라며 “남북은 2032년 하계올림픽 공동개최 유치에 협력해 나가기로 뜻을 모았다. 국제사회가 호응해주시길 부탁한다”고 말했다.

또한 “대화와 행동이 계속되면 서로를 더 필요로 하게 되고 결국 평화가 올 것이라 확신한다. 더 자주 평화를 얘기하고, 평화로 가면서 서로의 생각을 모두 꺼내놓고 이것저것 행동해보면 좋겠다”며 “평화를 만들어가는 한반도에서 국제사회가 조언하며 함께하면 좋겠다. 분단과 분쟁이 낳은 불행을 털어내고 한반도 평화가 인류에게 희망이 되는 그날까지 쉼 없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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