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송식 한우물 회장이 11일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일산테크노타운 7층 ㈜한우물 사무실에서 속리산 지하 암반수를 전기분해한 약알칼리 음료수인 ‘나처럼’을 들고 미소를 짓고 있다. ⓒ천지일보 2019.12.11
강송식 한우물 회장이 11일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일산테크노타운 7층 ㈜한우물 사무실에서 속리산 지하 암반수를 전기분해한 약알칼리 음료수인 ‘나처럼’을 들고 미소를 짓고 있다. ⓒ천지일보 2019.12.11

[인터뷰] 강송식 ㈜한우물 회장

 

‘한우물보다 마음 평안 우선’

방위비협상 관련 발언도 광고

과거엔 ‘페이터의 산문’ 게재

 

‘34년간’ 영업사원 없이 성장

고객 ‘홍보대사이자 영업사원’

송해·배한성씨 홍보대사 자처

[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하고 싶은 말은 하고 살아야 마음이 편하지 않겠습니까? 다른 것에는 이유가 없어요. 마음 편한 것이 최고입니다.”

제품을 만들어내는 사업가라면 누구나 자신의 제품에 대해 홍보하기 마련이다. 그러나 여기 제품 소개보다 국민이 들으면 시원한 일명 ‘사이다 발언’을 광고로 내는 사업가가 있다. 바로 강송식(82) ㈜한우물 회장이 그 주인공이다.

한평생을 ‘좋은 물’ 만들기에 힘써온 강 회장은 전기분해 정수방식을 적용해 국내 정수기 중 유일하게 ‘전해 약알칼리수’를 생성하는 정수기인 한우물정수기를 제작·판매하고 있다.

한우물정수기는 2002년 12월 국내 정수기업계 최초로 미국식품의약국(FDA: Food and Drug Administration)에서 63개 항목에 걸친 검사로 안전·무해·무독성을 검증받았고, 2004년 9월 치료물질 생성 효능을 인정받아 ‘의료기기’로도 등록되는 획기적인 성과를 달성했다.

이처럼 ‘좋은 물’을 생성하는 정수기를 홍보하고 싶은 마음도 있을 텐데 강 회장은 신문 광고에 ‘한우물 정수기’라는 제품명과 홈페이지 주소, 전화번호 외 다른 소개 문구는 일절 넣지 않았다.

그는 최근 방위비 협상과 관련한 미국의 부당성을 지적하고, 한일관계에 있어서도 올바른 역사관을 정립하려는 목소리를 광고면에 담았다. 또 그는 과거 광고지에도 1975년 고등학교 국어교과서에 실렸던 ‘페이터의 산문’을 게재하며 광고 문구를 딱 한 문장만 넣었다.

그 한 문장은 ‘한우물의 전해 약알칼리수가 아무리 몸에 좋다 해도 마음의 평안보다 더 좋을 수는 없습니다’였다. ‘마음이 편한 것이 제일 좋은 것’이라는 변하지 않는 사실을 깨닫게 됐다는 강 회장은 자신의 광고를 본 누구나 이런 사실을 깨닫고 마음의 평안을 누리길 원했다고 했다.

◆‘개념광고’ 후 인터뷰 제의도

“고교 시절 감명 깊게 읽었던 페이터의 산문에 보면 로마의 철학자이자 황제였던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의 명상록이 나오는데 돈과 권력, 그 모든 것을 얻었던 로마의 황제가 하는 말에 따르면 모든 것은 결국 허무하고 부질없으며, 중요한 것은 ‘마음의 평안’이었습니다.”

이러한 강 회장의 철학적 마인드는 그가 내는 광고지에 그대로 녹아들었다. ‘하고 싶은 말’ ‘마땅히 해야 할 말’ ‘꼭 필요한 말’을 하지 않으면 마음이 편하지 않기 때문에 마음의 평안을 위해 제품 소개보다도 ‘할 말이 먼저였다’는 것이다.

그런 그의 진심이 전달됐던 것일까. 강 회장이 낸 ‘페이터의 산문’ 광고는 이를 접한 이들로부터 큰 호응을 받았다. 학교 교과서에서 읽었던 글이 광고지에 실려 나오자 사람들은 페이터의 산문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 이뿐 아니라 이 글을 광고로 낸 강 회장과 그가 만들고 있는 한우물 정수기에 대해서 호기심을 갖기 시작했다. 언론에서는 그에게 인터뷰를 요청하기도 했다.

제품에 대한 문의도 있었지만 페이터의 산문을 광고에 담은 이유를 묻는 전화도 많이 받았다는 강 회장은 “글을 읽으며 마음의 평안에 대한 중요함도 알게 되고 거기에 더해 몸에 좋은 물을 만드는 한우물 정수기도 알게 되니 좋은 것 아니냐”며 “정수기 물을 마시고 몸이 더 건강해지면 구입한 사람도, 판매한 사람도 마음이 더 편해지니 좋은 것”이라고 말했다.

그런 그가 최근 낸 한 일간지 전면광고를 보면 방위비와 관련해 미국의 행태를 비판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해당 광고에는 ‘방위비 1조, 7조원이라니!’ ‘속상해서 못 살겠다’ ‘반대할 것은 반대하고 요구할 것은 요구하면서 당당하게 우리의 입장을 관철해야 한다. 우리가 종속변수가 아니라 독립변수가 되어야 한반도 평화프로세스도 온전히 굴러갈 수 있다.(김누리 중앙대 교수의 사설 중에서)’ 등의 문장이 담겼다. 또한 ‘우방이야? 강도야?!’라는 문구가 적힌 만평도 광고에 함께 실렸다.

강송식 한우물 회장이 신문 낸 광고. 그는 최근 방위비 협상과 관련한 미국의 부당성을 지적하는 목소리를 광고면에 담았다. 해당 광고에는 ‘방위비 1조, 7조원이라니!’ ‘속상해서 못 살겠다’ ‘반대할 것은 반대하고 요구할 것은 요구하면서 당당하게 우리의 입장을 관철해야 한다’ 등의 문장이 담겼다. ⓒ천지일보
강송식 한우물 회장이 신문 낸 광고. 그는 최근 방위비 협상과 관련한 미국의 부당성을 지적하는 목소리를 광고면에 담았다. 해당 광고에는 ‘방위비 1조, 7조원이라니!’ ‘속상해서 못 살겠다’ ‘반대할 것은 반대하고 요구할 것은 요구하면서 당당하게 우리의 입장을 관철해야 한다’ 등의 문장이 담겼다. ⓒ천지일보

강 회장은 이를 접한 시민들이 “사이다 발언이다” “내가 하고 싶은 말을 강 회장이 광고에 넣어줬다” “강 회장님 고맙습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하고 싶은 말은 해야 마음이 편하지 않겠나. 다른 것에는 이유가 없다”고 했다.

강 회장은 광고에 직접적인 제품 홍보를 하지 않는 것과 더불어 한 가지 더 특이한 점이 있다. 바로 한우물 정수기를 직접 홍보하고 판매하는 영업사원을 두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한우물정수기는 지난 1985년 12월 1호가 출시된 이후 34년이 흐른 지금까지도 영업사원 없이 계속해서 성장해왔다.

◆‘입소문’ 타고 꾸준히 성장

이에 대한 비결로 강 회장은 ‘입소문’을 꼽았다. 그는 “한우물 정수기가 지금처럼 잘 알려지기 전 물을 마신 사람들이 문의 전화를 걸어와서 ‘한우물이 아토피에 좋은 물이냐’ ‘위장병에도 좋으냐’고 물어왔다”며 “이유를 들어보니 물을 마시고부터 약을 안 먹어도 될 정도로 병세가 나아졌고 아예 병이 사라진 경우도 있었다고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좋은 것을 알게 된 사람들이 주변에 피부병이나 위장병을 앓고 있는 사람들에게 권해주고 실제로 구입해서 (물을) 마셔보니 효과가 좋아서 또 다른 사람에게 소개해주는 경우가 많았다”고 설명했다. 고객들이 한우물 정수기의 홍보대사이자 영업사원이 된 셈이다.

최근에는 방송인 송해씨도 한우물의 홍보대사로 나섰다. 강 회장을 알게 돼 한우물을 맛본 송씨는 이제 한우물 정수기 물을 즐겨 마시는 사람이 됐고, 광고 모델도 자청했다. 성우 배한성씨도 강 회장이 보낸 물을 마시고 얼굴이 좋아지고 건강해짐을 경험하고부터 꾸준히 한우물을 이용하며 홍보대사를 자처하고 있다.

한편 한우물 정수기는 2016년 국제로타리 세계대회 공식 후원사로 전 세계 로타리인들에게 속리산 지하 암반수를 전기분해 해서 만든 ‘나처럼’을 선 보였다. 이로써 소비자들이 한우물의 전해 약알칼리 음료수 ‘나처럼’을 쉽게 접할 수 있게 됐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