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하나님 까불면 죽어’ 한기총 회장이 신성모독이라니
[사설] ‘하나님 까불면 죽어’ 한기총 회장이 신성모독이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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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를 넘어도 너무 넘었다. 한기총 대표회장 전광훈 목사가 정권 퇴진, 대통령 하야를 촉구한지가 어제오늘 일이 아닌지라 웬만한 막말엔 다들 그러려니 할 정도가 됐다. 그러나 목사라는 직업을 가진 그의 입에서 자신이 섬기는 신을 모독하는 발언이 뒤늦게 확인돼 논란이 커지고 있다. 일반인이라면 몰라도 기독교에서 유일신 하나님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조금이라도 안다면 있을 수 없는 발언 수위다.

최근 유튜브 채널인 ‘너알아TV’에 오른 ‘10월혁명 20일차-10월 22일 청와대앞 집회현장(저녁 예배)’ 영상을 보면 전 목사는 당일 저녁 청와대 앞 도로에서 열린 집회에서 1시간 반이 넘는 시간 연설을 했다. 그는 집회 참가자들 앞에서 “문재인은 벌써 하나님이 폐기처분 했다”면서 “앞으로 10년 동안의 대한민국은 전광훈 목사 중심으로 돌아가게 돼 있다”고 공언했다. 그는 이런 주장의 근거로 “나에게 ‘기름 부음’이 임했기 때문”이라며 “나는 하나님 보좌(寶座)를 딱 잡고 살아. 하나님 꼼짝마. 하나님 까불면 나한테 죽어. 내가 이렇게 하나님하고 친하단 말이야. 친해”라고 했다. 그의 발언이 뒤늦게 알려져 신성모독 논란이 일자 전 목사는 ‘친분 표시’라고 둘러댔다. 한 교계 관계자는 “전광훈의 발언은 신성모독이며 십계명 중 3계명인 ‘하나님의 이름을 망령되이 일컫지 말라’는 말씀에 정면으로 도전한 사탄적 표현”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기독교는 유일신 하나님을 천지창조주로 섬기고, 그 절대성을 인정하는 종교다. 죄인은 하나님을 보면 죽는다고 돼 있다. 구약성서에는 하나님이 정한 율법을 어긴 선민마다 즉사한 기록이 있다. 성경을 필사하는 서기관들은 하나님의 이름을 기록할 때는 왕이 들어와도 일어서지 않았다고 한다.

이처럼 경외(敬畏)의 대상인 하나님을 향해 목사가 ‘까불면 죽는다’라고 한 것은 어떤 변명도 필요 없는 신성모독이다. 이런 사실을 알고도 일부 목회자는 ‘애국심에 함께한다’며 전 목사의 정치행보에 여전히 동조하고 있다. 이는 신을 모독해도 정치적 뜻이 같다면 괜찮다는 뜻으로 읽힌다. 이런 행태의 한기총과 목회자라면 종교인의 탈을 쓴 정치이익집단이라는 비판이 마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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