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ECD 가입 국가 중에서 우리나라 아동·청소년의 삶의 만족도. (제공: 통계청) ⓒ천지일보
OECD 가입 국가 아동·청소년의 삶의 만족도. (제공: 통계청) ⓒ천지일보

학업 성취도 높으나 삶의 만족도 ‘하위권’

초등생 41% “방과 후 3시간 이상 공부”

[천지일보=이수정 기자] 우리나라 아동·청소년 3명 중 1명은 평소에 ‘죽고 싶다’는 생각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초등학생 41%는 방과 후에도 3시간 이상 공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이들의 삶의 질 만족도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최하위권이었다.

24일 통계청이 발간한 계간지 ‘KOSTAT 통계플러스’ 겨울호에 따르면 우리나라 아동·청소년의 33.8%는 “죽고 싶다는 생각을 가끔 하거나 자주 한다”고 응답했다. 그에 대한 이유로는 ‘학업 스트레스’가 꼽혔다. 고등학생의 39.7%, 중학생의 34.0%가 ‘학업문제’를 원인으로 선택했다. 이어 고등학생은 미래에 대한 불안(27.2%)을, 중학생은 가족 간의 갈등(24.8%)을 각각 원인으로 꼽았다.

이 결과를 증명하듯 OECD 가입 국가 중에서 우리나라 아동·청소년의 삶의 만족도는 최하위권이었다. 10점 만점을 기준으로 우리나라는 6.6점에 그쳤다. 이는 OECD 평균(7.6점)에 미치지 못하는 점수다. 반면 미국(7.5점), 프랑스(7.5점), 캐나다(7.4점) 등 주요국을 우리나라보다 훨씬 높았다.

우리나라 초등학생의 41.4%는 학교 정규 수업 외에 별도로 하루 3시간 이상 공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보고서에 따르면, 이같이 공부하는 학생의 비율은 중학생은 46.1%, 고등학생은 48.6%로 분석됐다.

아동·청소년의 하루 평균 여가시간에 대해서도 조사한 결과, 3시간 이상인 비율은 초등학생이 45.3%로 나타났다. 하지만 중학생 36.6%, 고등학생 23.7%로 학급이 올라갈수록 급격히 낮아졌다.

다만 공부 시간이 늘어나는 만큼 학습 능력은 상위권을 보였다. 통계청이 인용한 OECD 국제학업성취도평가(PISA)에 따르면, 우리나라 아동·청소년의 읽기와 수학 능력은 각각 4~9위와 6~9위로 OECD 가입국 중 최상위권이었다.

한편 우리나라 아동의 물질적 결핍 수준은 5년 전보다 향상됐지만 여전히 OECD 국가들보다는 낮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기준 우리나라의 아동 결핍수준은 0~8세, 9~17세 모두 31% 수준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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