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법 개정안 상정에 밤샘 필리버스터 진행

[천지일보=명승일 기자] 4+1 협의체가 합의한 선거법 개정안이 23일 국회 본회의에 상정된 가운데 이에 맞서 자유한국당이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를 이어가고 있다.

문희상 국회의장은 전날 오후 9시 41분께 의사일정 변경 동의 안건을 상정하면서 “의사일정 제27항인 공직선거법 일부 개정 법률안을 상정한다”고 밝혔다.

의사일정 변경 동의안건은 재석 156명 중 찬성 153인 반대 3인으로 가결돼 공직선거법 개정안이 의사일정을 변경해 우선 상정됐다.

그러자 한국당 의원들은 거세게 반발했다. 한국당 의원들은 의장석 앞에 몰려가서 “무효” “날치기” “날강도”라고 비판했다.

한국당 의원들은 의장석을 둘러싸고 문 의장의 사퇴를 요구하며 항의를 이어갔고, 문 의장은 “무제한 토론을 허용하겠다. 주호영 의원은 무제한 토론을 시작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따라 한국당 주호영 의원이 필리버스터 첫 주자로 나섰다.

한국당에 맞서 민주당도 맞불 필리버스터를 신청함에 따라 여야 교대로 필리버스터가 진행된다.

주 의원에 이어 민주당 김종민 의원이 두 번째 필리버스터 주자로 나섰고, 현재 한국당 권성동 의원이 발언하고 있다.

필리버스터는 오는 25일 자정까지 이어지며 26일부터 새로운 임시회가 시작된다.

필리버스터를 걸었던 안건은 새로운 회기의 본회의에서 자동 표결에 들어간다. 이 때문에 민주당은 이르면 26일 선거법 표결을 시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민주당은 쪼개기 임시국회를 계속 열어 공수처법 등도 같은 방법으로 처리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