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정치권 출동 국민통합연대 출범식서 축사
[천지일보=강수경 기자] "하나님 꼼짝 마, 하나님 까불면 나한테 죽어!"라는 발언으로 신성모독 논란에 휘말린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대표회장 전광훈 목사가 이번엔 하나님 성령의 충동을 받고 음성을 들었다고 말했다.
전 목사는 23일 보수 원로 정치인들이 대거 참석한 국민통합연대 출범식에 참석해 자신이 정치에 관여하는 이유에 대해 밝히며 이같이 주장했다.
전 목사는 “작년에 좌파 애들의 철없는 애들 장난으로 2달 동안 감옥 갔다왔다”며 “갔다온 후 몸도 안 좋고 해서 1년 쉴라고 한 찰나에 교계 어른들이 한기총 대표회장을 하라고 했다”며 “아니 내가 작년 수술해서 뼈 잘라내고 지금도 제가 걸음걸이 불편한데, 제가 어떻게 하냐 했더니 너 그거 안하면 나라 망하게 생겼다 해서 그래서 할 수 없이 대표회장이 됐다”고 밝혔다. 아울러 “깜방(감옥)갔다 온 후로 새벽 3시 전까지 잠을 잔적이 없다”며 “기도를 하는데 어느날 하나님 성령의 충동을 받게 됐다. 대한민국 망한다 이런 음성 받았다”고 말했다.
전 목사는 이후 일부 원로들에게 자문을 구해봤다고 말하면서 “문재인 속 간첩사상이 대한민국 해체, 북한 편입 의도 나타났으니까 나라 망한다고 했다”면서 “그래서 제가 결단했다. 일제 강점기 때 나라 위해 순교한 사람 많다. 저도 70인데 더이상 살필요 있겠나해서 목숨 걸고 6월 8일 시국선언을 발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 목사는 “대한민국이 이대로 가다간 문재인 대통령이 내년 4월 15일 총선에서 원하는 의석 200석을 만들어 평화헌법으로 개헌해 낮은 단계 연방제 찍고 북한으로 가려는 의도(대로 될 것)”이라며 “이것을 국민들이 다 알아차린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미국과 일본, 전 세계와 함께하는 해양동맹을 깨고, 북한 중국 러시아로 가는 대륙동맹으로 가려는 문 대통령의 의도를 저지하기 위해 국민들이 분노로 뛰어나오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전 목사는 자신이 전국적으로 집회를 하고 다녔다고 강조하며 “국민 열광하면서 달려나오는데 이건 농담조로 말씀드리면 다른 수많은 집회 보면 감동받고 공유하는데, 제가 가는 집회는 강의 끝나면 주머니에서 돈을 다 가지고 내 주머니에 집어 넣는다. 이런 집회 봤느냐”고 말했다.
전 목사가 축사하는 동안 객석에서는 한때 종교와 연관 짓지 말라는 항의가 나왔지만, 주최 측의 저지로 전 목사의 발언이 계속됐다.
이날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진행된 국민통합연대 창립대회에서는 송복 연세대 명예교수, 김진홍 목사, 최병국 전 의원, 권영빈 전 중앙일보 사장, 이문열 작가 등 5인이 공동대표로 발표됐다.
원로자문단으로는 박관용 전 국회의장, 노재봉 전 국무총리, 권성 전 헌법재판소 재판관, 고영주 변호사, 김경한 전 법무부 장관, 김형국 서울대 명예교수, 윤증현 전 기획재정부장관 등이 이름을 올렸다. 정치권에서는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 안상수 전 대표, 전여옥·안경률·진수희·현경병 전 의원 등이 창립 멤버로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