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장윤정 기자] “언론의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기자의 메일함에는 이 같은 취재요청 자료가 가득하다. 하지만 정작 행사장에 가보면 기자실이 형편없는 경우가 많다.

지난달 본지 기자는 취재요청서를 받고 코엑스에서 진행하는 전시회장을 찾았다. “기자실이 어디 있나요?”라는 기자의 질문에 직원은 “바로 옆 테이블이 기자실입니다”고 답변했다.

‘옆 테이블?’ 100여 개의 업체가 참여하고 “언론의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는 행사장에 기자실은 8평 남짓에 5개 자리 정도밖에 되지 않는 좁은 곳이었다. 그곳은 당연히 기자들로 꽉 찼고 자리는 계속 만석이었다.

기자는 독자에게 현장의 정보를 신속하면서도 정확하게 전달해야 하는 의무가 있다. 막 취재한 따끈한 기사를 사람들에게 전해야 하지만 조금만 신경 쓰면 고쳐질 수 있는 문제들 때문에 장애를 많이 받는다.

또 모 행사장에서는 큰 언론사가 아니라는 이유로 취재원이 취재에 응하지 않았던 일도 있었다. “안녕하세요. 천지일보 장윤정 기자입니다”라는 기자의 인사에 취재원은 “네?”라는 짧은 답변을 했다.

이어 기자는 “이번 행사에 관해 물어볼 게 있는데요?”라고 말했고 취재원은 “조중동 아니죠? 에이 그럼 대답 안 해요”라는 말로 마무리를 지었다.

이 행사도 “저희 행사 참석해주세요”라는 요청을 받고 간 것이었지만 이 취재원은 취재에 동참해 주지 않은 것뿐 아니라 편협한 생각에 사로잡혀 취재에 협조해 주지 않은 것이다.

요즘 사회의 트렌드가 화합·상생 경영 아닌가? 형식적으로 기자에게 보도 자료를 보내고 기자실을 만들며 취재에 응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 조금만 더 노력해보는 것은 어떨까.

기자는 신문·잡지·방송 등의 실을 글을 취재해 독자에게 알려야 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업체들도 관련 행사와 상품을 사람들에게 소개하는 비슷한 일을 하고 있지 않은가.

앞으로는 얼굴 붉히는 일 없이 윈윈(win-win)해서 각자의 목적을 온전히 이뤄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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