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 (출처: 교황청 홈페이지) ⓒ천지일보 2018.9.22
프란치스코 교황. (출처: 교황청 홈페이지) ⓒ천지일보 2018.9.22

故마르티니 추기경 인터뷰 인용 발언
교황청 관료 조직 ‘쿠리아’ 대상 강론
“사고방식 바꾸는 새 패러다임 필요”

[천지일보=이지솔 기자] 프란치스코 교황이 “가톨릭교회는 200년 뒤처져있다”며 사제 등을 포함한 바티칸 보수 관료들에게 변화를 두려워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dpa 통신,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의 보도에 따르면 교황은 최근 교황청 관료 조직인 ‘쿠리아(Curia)’를 대상으로 한 연례 성탄 강론에서 2012년 선종한 카를로 마리아 마르티니 추기경이 생전 언론과 한 마지막 인터뷰 내용을 인용해 이같이 말했다. 마르티니 추기경은 이탈리아 밀라노 대주교 출신으로 가톨릭 교계에서 진보적 그룹을 대변해온 인물이다. 잠재적 교황 후보로도 거론됐으나 파킨슨병으로 생을 마감했다.

교황은 “유럽과 서구 사회에서 신앙은 분명한 것이 아니라 거부, 조롱받거나 하찮은 존재가 됐다”면서 “가톨릭 신자들은 교회를 다시 매력적으로 만들고, 복음 전파의 사명을 완수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또한 서구 사회에서 그리스도 신앙이 점점 옅어지는 현실을 언급하며, 세속화한 서구에서 가톨릭이 점점 영향력을 잃고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시대적 변화에 순응해야 교회가 복음의 임무도 완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교황은 “우리가 더는 그리스도교 세상에 있지 않다”며 “우리는 사고방식을 바꾸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는 다른 지도, 다른 패러다임이 필요하다. 전통은 정적인 게 아니라 역동적인 것”이라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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