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2일 워싱턴D.C. 소재 프리어새클러 미술관에서 한국 주제전이 열린 가운데 행사 참가자들이 ‘진주실크 소망등’을 구경하고 있다. (제공: 진주시) ⓒ천지일보 2019.11.24
지난 22일 워싱턴D.C. 소재 프리어새클러 미술관에서 한국 주제전이 열린 가운데 행사 참가자들이 ‘진주실크 소망등’을 구경하고 있다. (제공: 진주시) ⓒ천지일보 2019.11.24

유네스코 창의도시 지정

한국대표로 美축제 참가

이상근음악제 3년만 ‘부활’

“문화·산업 균형도시 건설”

[천지일보 경남=최혜인 기자] ‘천년역사의 도시’ 경남 진주시가 올해 예술 분야 유네스코 창의도시로 선정되고 남강유등축제도 세계무대에 오르면서 비상하고 있다.

올 한해 세계화를 통해 유수의 세계도시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 진주시의 문화예술 성과를 짚어본다.

◆유네스코 창의도시 지정

올해 진주시의 가장 큰 경사 중 하나는 ‘유네스코 창의도시’ 가입이다. 유네스코 창의도시는 창의성과 문화산업을 기반으로 지속 가능한 발전을 도모하는 도시로, 전 세계 총 84개국 246개 도시가 가입했다. 현재 국내에는 서울(디자인), 이천(공예), 부산(영화), 진주(공예, 민속예술), 원주(문학) 등 10개 도시가 있다.

진주시가 지난 7일 미국 텍사스주 맥알렌시에서 열린 ‘크리스마스 홀리데이 퍼레이드’에 참가한 가운데 6일 정재민 진주부시장과 짐 달링 맥알렌시장 등 관계자들이 업무협약을 마치고 기념촬영하고 있다. (제공: 진주시) ⓒ천지일보 2019.12.9
진주시가 지난 7일 미국 텍사스주 맥알렌시에서 열린 ‘크리스마스 홀리데이 퍼레이드’에 참가한 가운데 6일 정재민 진주부시장과 짐 달링 맥알렌시장 등 관계자들이 업무협약을 마치고 기념촬영하고 있다. (제공: 진주시) ⓒ천지일보 2019.12.9

시는 지난 10월 30일 유네스코 본부로부터 공예·민속예술 분야 창의도시로 선정됐다. 이는 창의도시 지정에 도전한 지 3년 만의 성과다.

이번 창의도시 지정으로 행사·축제·국제회의·홍보자료에 유네스코 명칭과 로고를 공식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시는 세계 창의도시들과 교류해 지역 창의산업·관광을 발전시키고, 문화자산에 대한 시민들의 애향심과 자긍심을 높일 방침이다.

이와 함께 시는 천년역사를 간직한 진주 고유의 문화자산 계승·발전과 창의적 분위기 확산을 위해 ‘창의도시 진주’ 사업을 펼친다.

시는 내년 ▲누구나 춤 한 자락은 할 수 있도록 ‘1인 1예능 프로젝트’ ▲문화자산에 현대기술을 접목하는 ‘융복합 민속예술 공모사업’ ▲공예상품 개발 및 온라인 창업 지원사업 ▲국제교류 활성화를 위한 ‘민속예술 전통공예 비엔날레’ ▲지역 예술인들의 국제역량 강화와 해외 예술인과의 협업을 위한 ‘아티스트 인 레지던스’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지난 7일 미국 텍사스주 맥알렌시에서 열린 ‘크리스마스 홀리데이 퍼레이드’에서 진주시 공연팀이 반가사유상 유등, 호랑이, 사물놀이 유등을 선보이고 있다. (제공: 진주시) ⓒ천지일보 2019.12.9
지난 7일 미국 텍사스주 맥알렌시에서 열린 ‘크리스마스 홀리데이 퍼레이드’에서 진주시 공연팀이 반가사유상 유등, 호랑이, 사물놀이 유등을 선보이고 있다. (제공: 진주시) ⓒ천지일보 2019.12.9

◆남강유등축제·개천예술제 세계화

문화체육관광부 지정 글로벌육성축제인 ‘진주남강유등축제’는 지난 3월 해외 축제도시들과 교류협약을 맺고 세계축제협회 심포지엄을 여는 등 세계로 성장할 발판을 마련했다.

축제가 열린 10월에는 세계한인언론인협회 임직원들이 축제현장을 방문·취재해 전 세계에 남강유등축제를 알렸다. 이어 지난달에는 미국 워싱턴DC에 있는 세계최대규모 종합박물관인 스미소니언 박물관 행사에 한국대표로 초대받아 다양한 실크소망등과 유등을 전시했다. 이달 7일에는 미국 텍사스주 맥앨런시의 축제에 초청돼 ‘크리스마스 홀리데이 퍼레이드’에서 반가사유상, 사물놀이 유등을 선보였다. 이밖에도 시는 대한민국시도지사협의회가 주최하는 주한외국공관 초청 행사에서 진주의 10월 축제를 소개함과 동시에 주한대사 및 가족들을 내년 축제에 초대할 예정이다.

국외뿐 아니라 국내에서는 사계절 유등을 감상할 수 있도록 남강 인근 천전동 소망진산 일대에 유등공원 조성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그중 유등전시관은 유등제작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 유등 전시·보관, 기념품 판매, 카페 및 레스토랑의 복합문화시설로 건립한다. 총사업비 75억원을 들여 내년에 착공해 2022년 준공을 목표로 추진 중이다.

10월 축제에서 빼놓을 수 없는 ‘개천예술제’ 또한 올해 가장행렬에 홍콩 ‘백파이어팀’과 주독일한국문화원이 참가해 세계적인 축제로 위상을 높여가고 있다. 내년에 70주년을 맞은 예술제는 유네스코 창의도시 지정 후 처음 개최하는 만큼 세계인이 함께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도록 기획해 세계적인 축제로 발돋움시킨다는 방침이다.

진주개천예술제의 가장행렬을 이끄는 ‘진주성 취타대’팀의 행진 모습. (제공: 진주시) ⓒ천지일보 2019.6.4
진주개천예술제의 가장행렬을 이끄는 ‘진주성 취타대’팀의 행진 모습. (제공: 진주시) ⓒ천지일보 2019.6.4

◆이상근 국제음악제 ‘부활’

올해는 이상근 국제음악제가 3년만에 공연을 재개했다. 올해로 9회를 맞은 국제음악제는 영남음악의 대부, 한국의 차이코프스키로 평가받는 지역출신 작곡가 이상근 선생의 작품세계와 음악정신을 계승하고 있다.

‘부활’을 주제로 열린 이번 음악제는 말러 교향곡 제2번 ‘부활’ 연주뿐 아니라 독일 함부르크 대학의 올리히 빈트푸르 등 세계적인 음악가들이 수준 높은 공연을 선보였다.

시는 앞으로 유네스코 창의도시에 걸맞게 음악제가 발전할 수 있도록 예산지원에 대한 엄정한 평가를 통해 부족한 점을 지속 개선한다는 방침이다.

조규일 진주시장은 “이번 유네스코 창의도시 지정으로 진주가 세계 유수의 도시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며 “앞으로 부강진주 3대 프로젝트, 진주역사관 건립, 역사문화 둘레길 조성 등의 주요사업과 연계해 ‘문화와 산업이 균형을 이룬 도시’를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진주 10월 축제기간 방문객으로 붐비는 남강유등축제장 모습. (제공: 진주시)ⓒ천지일보 2019.10.21
진주 10월 축제기간 방문객으로 붐비는 남강유등축제장 모습. (제공: 진주시)ⓒ천지일보 2019.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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