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최유라 기자] ‘돈 때문에 울고 웃는다’는 말이 있다. 이는 돈이 인생의 도구가 아닌 삶의 중심이 돼 버렸음을 뜻하는 슬픈 현실을 대변해 준다.

이처럼 사회에서 ‘돈’은 순식간에 쌓아 올린 신뢰를 무너뜨리고, 소중한 생명을 잃게 만드는 등 많은 문제를 낳고 있다. 특히 돈보다 ‘생명’이 더 소중하다고 가르치는 종교계에서 조차 ‘돈’ 문제로 불거지는 일들이 늘고 있어 교인들은 물론, 사회에서도 당혹감을 금치 못하고 있다.

최근 개신교계에 일어난 돈의 규모는 ‘억’ 소리가 날 정도다. 최근에 서울 소망교회에서 한 부목사가 10억여 원 상당의 교인의 돈을 횡령한 사실이 드러났다. 결국 그는 부목사 자리를 내려놨다.

또 다른 예로, 기자는 지난 9일 한국교회 연합기구를 대표하는 한국기독교총연합회 전임 대표회장인 이광선 목사가 ‘금권선거’ ‘금품수수’ 사실을 폭로한 양심선언 기자회견장에 있었다. 금권선거를 고백한 이 목사에게 기자들이 “얼마의 돈을 줬냐”고 묻자 그는 금액까지 답하기는 어려웠는지 “생각하십시오”라는 짧은 말로 답변을 회피했다.

이는 한국교회가 서로 연합해 사회에 귀감이 되는 모습을 보여주기보다 목사들이 ‘돈’이라는 수단을 이용해 교권을 탐하는 권력 지향적 지도자로 비쳐졌음을 드러낸 대표적인 사례다.

이 돈은 어디서 오는가. 바로 교인들이 하나님께 봉헌하겠다며 최소한의 예를 갖춘 헌금에서다. 헌금이 목사들의 주머니만 채워주는 꼴이 돼버린 개신교계의 현실에 교인들은 허탈할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목사들의 문제로만 보아서도 안 된다.

한 목사가 성도들에게 헌금을 내도록 유도하려고 “하나님께서 몇 배로 갚아주실 것을 믿는다”는 궁색한 변명을 늘어놓지만 교인들은 이를 곧이곧대로 믿고 있다. 목사의 말을 들은 이들은 마치 미래를 보장받기라도 하듯 자발적으로 선뜻 거금을 낸다. 때문에 문제가 발생하더라도 사회법이 이를 쉽게 제재하지 못하고 있다.

성경에서는 이런 말이 있다. “돈을 사랑함이 일만 악의 뿌리가 되나니 이것을 사모하는 자들이 미혹을 받아 믿음에서 떠나 많은 근심으로써 자기를 찔렀도다(딤전 6:10).”

올바른 인성과 도덕적 마인드가 기본적으로 깔려 있어야 할 성직자들이 이러한 악의 뿌리인 ‘돈’에 눈이 멀어서야 언제 교인들을 구원의 길로 인도 할 수 있을까. 자신을 헌신하면서 교인들을 위해 청렴결백하게 사는 목사들도 많지만 이처럼 자신의 잇속만 탐하며 눈이 먼 목사 밑에서 눈을 뜨지 못한 교인들의 영혼이 그저 불쌍할 따름이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