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노면상태별 교통사고 통계. (제공: 한국교통안전공단) ⓒ천지일보 2019.12.20
2018년 노면상태별 교통사고 통계. (제공: 한국교통안전공단) ⓒ천지일보 2019.12.20

[천지일보=송해인 기자] 한국교통안전공단이 지난해 노면상태별 교통사고 분석결과 도로 적설·결빙 시보다 해빙 시의 노면에서 교통사고 치사율이 3.76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20일 밝혔다.

교통사고 치사율은 교통사고 100건 당 사망자 수를 뜻한다.

한국교통안전공단에 따르면 지난해 교통사고 분석결과 해빙 상태의 노면에서 교통사고 100건당 사망자 수가 6.67명, 서리·결빙상태에서는 1.77명으로 마른노면보다 각각 4.05배, 1.07배 높게 나타났다. 특히 적설 시의 경우 치사율 1.12로 마른노면보다 오히려 낮게 나타났다.

교통안전공단 관계자는 “눈이 쌓여있는 경우와 같이 운전자가 위험상황 예측이 가능한 경우, 충분한 감속과 차량간격 유지 등 안전운전으로 교통사고를 대비해 피해가 크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며 “오히려 눈·얼음이 물과 뒤섞여있는 이른바 슬러시 상태인 경우나 도로에 살얼음 등으로 운전자가 위험상황을 인지하지 못한 경우 사고가 대형화되기 쉽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런 경향성은 기온과 교통사고와의 인과관계를 분석한 해외의 연구결과에서도 나타나는데 기온이 아주 낮은 경우보다 영하 3℃~영하 4℃에서 교통사고 빈도가 가장 높게 나타났다.

권병윤 한국교통안전공단 이사장은 “겨울철 도로에 살얼음이 끼는 경우 운전자가 눈치채지 못하여 사고가 발생하기 쉽다”며 “날씨가 영하로 내려가지 않더라도 지열이 닿기 어려운 교량, 고가도로 등을 지날 때는 각별히 주의하고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충분한 차량 간격 유지와 감속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안”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공단이 2017년 12월 실시한 빙판길 제동거리 측정 시험에 따르면 시속 50㎞ 주행 시 버스의 제동거리는 마른노면 대비 7.7배, 화물차는 7.4배, 승용차는 4.4배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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