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화재청은 16일 낙단보 제2 마애불상과 관련한 긴급 기자회견을 경복궁 내 고궁박물관에서 열었다. 사진은 기자회견에 참석한 최광식 문화재청장 (사진제공: 문화재청)

조계종·시민, 또 다른 마애불 나올 가능성 시사

[천지일보=김지윤 기자] 최근 불교계가 4대강(낙동강) 살리기 구간에 속한 경북 의성군 낙단보 주변에 또 다른 마애불상이 존재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한 것과 관련, 확인을 위한 발굴조사가 이뤄진다.

문화재청이 낙단보 제2 마애불상과 관련한 긴급 기자회견을 16일 고궁박물관에서 열었다.

최광식 문화재청장은 “불교계의 요구에 따라 적절한 조사를 성실하게 이행하는 방안을 관계부처와 협의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지 주민들이 문화재청에 제보한 내용에 따르면 또 다른 마애불은 이미 발견된 마애보살좌상보다 상류로 30~60m를 거슬러 올라간 912번 지방도 하부의 어느 지점에 있을 가능성이 크다.

문화재청은 발굴조사를 위해 일제시대 지도와 1960년대 촬영한 위성사진 등의 자료를 분석한 뒤 조계종 산하 문화재 조사연구 전문기관인 재단법인 불교문화재연구소 등과 협의하고 도로 안전진단을 위한 토목 전문가의 자문 등을 받기로 했다.

하지만 발굴조사를 실시할 경우 지방도로를 폐쇄해야 하고 현지 지형으로 볼 때 우회도로 건설이 쉽지 않은 문제가 있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문화재청은 도로를 폐쇄할 때 주민들이 34㎞ 거리(50분)를 돌아가야 하는 어려움이 있어 도로 폐쇄에 대한 지역 주민의 동의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앞서 조계종 총무원 문화부장 효탄스님은 지난 10일 “기존에 발견된 마애불 아래에 있는 축대와 연결선상인 50m 이내에 제2의 마애불이 존재할 가능성이 클 것으로 판단된다”며 “문화재청을 비롯한 관계기관이 이를 은폐하려는 의혹이 있다. 16일까지 납득할 만한 해명과 대책을 마련하라”라고 문화재청에 요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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