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동호 더불어민주당 중앙당 전 최고위원이 김기현 전 울산시장 측근 비리 의혹 수사와 관련, 10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임동호 더불어민주당 중앙당 전 최고위원이 김기현 전 울산시장 측근 비리 의혹 수사와 관련, 10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임종석·김병수·한병도 만난 건 사실”

“총영사 자리 제안, 대가성은 아냐”

김기현 전 울산시장, 내일 기자회견

[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지난해 지방선거를 앞두고 울산시장 후보 당내 경선에 출마하지 않는 조건으로 고위직 제안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더불어민주당 임동호 전 최고위원이 2번째로 검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울산지검은 19일 오후 청와대 관계자로부터 경선에 나가지 않는 조건을 전제로 고위직 제안을 받은 의혹을 받고 있는 임 전 위원을 불러 의혹과 관련한 사실관계 등을 조사했다.

김기현 전 울산시장에 대해 청와대가 하명수사를 했다는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 2부 김태은 부장검사는 송병기 울산시 부시장의 업무 수첩에서 2017년 10월쯤 ‘BH(청와대) 방문’이라는 글과 ‘임동호 자리 요구’라는 글이 적힌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해당 내용을 근거로 청와대와 송철호 울산시장 측이 임 전 위원의 지방선거 출마를 단념시키기 위해 임 전 위원에게 고위직을 제안한 것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임동호 전 최고위원이 19일 오후 검찰 조사를 받기 위해 울산지검으로 들어가던 중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출처: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임동호 전 최고위원이 19일 오후 검찰 조사를 받기 위해 울산지검으로 들어가던 중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출처:연합뉴스)

이날 청사에 도착한 임 전 위원은 “지난해 2월말께 친구들과 지인들의 소개로 청와대 임종석 비서실장과 김경수 경남지사, 한병도 정무수석 등을 만난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청와대에서 제안한 고베 총영사나 공기업 사장 자리 등은 어려운 시절 울산에서 민주당을 위해 열심히 일해 온 것을 높이 평가해 다음 총선을 준비하기 위해 오래전부터 논의됐던 사항. 결코 경선 포기에 대한 대가성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한편 청와대의 6·13 지방선거 개입을 주장하는 김기현 전 울산시장은 내일(20일) 기자회견을 열고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김 전 시장은 지난 15일, 16일 2차례 검찰에 참고인으로 출석해 조사를 받는 과정에서 송 부시장의 업무수첩 내용을 확인했는데, 여기에 청와대가 송 시장의 공약 추진 과정에 깊숙이 개입한 정황이 담겨 있다고 주장했다.

김 전 시장 측은 송 부시장의 업무수첩에 2017년 10월 문재인 대통령이 비서실장을 통해 울산시장 출마를 권유한 내용이 담겼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 뒤엔 청와대와 중앙당이 나서서 송 시장의 당내 경쟁자들을 ‘정리’한다는 취지의 계획도 쓰여있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자유한국당 소속 김기현 전 울산시장이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김 전 시장은 자신이 경찰 수사를 받으면서 낙선했던 지난해 6·13 지방선거에 권력기관이 개입했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11.27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자유한국당 소속 김기현 전 울산시장이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김 전 시장은 자신이 경찰 수사를 받으면서 낙선했던 지난해 6·13 지방선거에 권력기관이 개입했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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