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0대 키워드④버닝썬 게이트] 각종 범죄 들끓던 클럽 ‘버닝썬’
[2019년 10대 키워드④버닝썬 게이트] 각종 범죄 들끓던 클럽 ‘버닝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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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기해년(己亥年) 한 해가 저물어가고 있다. 새해가 되면 ‘항상 좋은 일만 가득했으면’ 하는 것이 모든 이들의 염원이지만 한 해를 뒤돌아보면 우리 사회는 갈등과 분열, 충격적인 사건들로 잠시도 평온할 틈이 없었다. 본지는 연말을 맞아 ‘유치원 개학연기 사태’부터 ‘화성연쇄살인범’, 국민을 둘로 나눈 ‘조국 사태’에 이르기까지 올해 우리 삶에 큰 영향을 미쳤던 10대 이슈를 키워드로 재조명해봤다.

올해 상반기를 달군 ‘버닝썬 게이트’로 양현석 전 YG엔터테인먼트 대표와 빅뱅의 전 멤버 승리를 비롯해 가수 정준영, 최종훈 등이 모두 연예계 은퇴와 함께 경찰·검찰 조사를 받거나 법의 심판을 받았다. ⓒ천지일보 2019.12.18
올해 상반기를 달군 ‘버닝썬 게이트’로 양현석 전 YG엔터테인먼트 대표와 빅뱅의 전 멤버 승리를 비롯해 가수 정준영, 최종훈 등이 모두 연예계 은퇴와 함께 경찰·검찰 조사를 받거나 법의 심판을 받았다. ⓒ천지일보 2019.12.18

김상교씨 폭행 시비로 출발

마약·성범죄 등 쏟아진 버닝썬

운영자 승리, 각종 추문에 은퇴

‘카톡 대화방’ 추악한 대화 폭로

정준영·최준영 등 징역형 선고

‘경찰총장’ 등 권력비리 비화도

[천지일보=홍수영 기자] “피고인에게 각각 징역 6년과 징역 5년을 선고한다.”

재판부의 선고가 내려지자 두 명의 피고인은 오열했다. 이들은 여성을 집단으로 성폭행하고 성관계 동영상을 불법 촬영·유포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가수 정준영(30)씨와 ‘FT 아일랜드’의 전 멤버 최종훈(29)씨였다.

이들의 범행이 알려지게 된 것은 서울 강남의 유명 클럽 ‘버닝썬’을 운영했던 빅뱅의 전 멤버 승리(본명 이승현, 29)의 성접대 알선 의혹과 관련해 카카오톡 대화방을 분석하는 과정에서 불법 촬영이 의심되는 성관계 동영상을 유포한 혐의를 포착하면서다.

카톡 대화방 멤버들의 성범죄가 이 사태의 전부는 아니었다. 클럽 버닝썬을 둘러싸고 숱한 범죄 혐의들이 세상에 알려졌다. 이른바 ‘버닝썬 게이트’가 열린 것이다.

이 사태의 시작은 지난해 11월 24일 버닝썬에서 발생한 폭행시비가 시작이었다. 김상교(29)씨는 클럽에서 폭행시비에 휘말렸는데, 자신이 피해자임에도 경찰 조사에서 오히려 가해자가 됐다고 주장하는 글을 온라인에 게시했다.

범죄의 온상이 된 서울 강남의 유명 클럽 ‘버닝썬’이 영업했을 당시 클럽의 입구 모습. (출처: 뉴시스)
범죄의 온상이 된 서울 강남의 유명 클럽 ‘버닝썬’이 영업했을 당시 클럽의 입구 모습. (출처: 뉴시스)

언론 취재를 통해 경찰의 행동이 석연치 않다는 의문이 제기되면서 김씨의 주장에 힘이 실리기 시작했다. 김씨는 ‘경찰이 버닝썬에서 뇌물을 받는지 조사해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을 올렸고, 단 하루 만에 답변 충족 조건인 20만명의 동의를 얻었다.

김씨가 온라인에 공개한 버닝썬 내부 영상도 급속도로 퍼졌다. 무언가에 취한 여자가 끌려가지 않으려 버티지만, 버닝썬 가드로 보이는 사람은 여성의 머리채를 잡고 끌고 가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었다.

이를 기점으로 폭로도 이어졌다. 클럽 안에서 이른바 물뽕(GHB) 등 마약이 유통되고, 또 그 약이 성범죄에 이용된다는 것이었다. 경찰은 마약 관련 수사를 시작했고, 버닝썬 MD(영업직원) 중 한 명인 일명 ‘애나’가 ‘엑스터시’ 등 마약을 투약한 사실이 적발됐다.

버닝썬의 이문호(29) 대표도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향정)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그는 지난달 28일 항소심에서 징역 1년을 선고받았다. 김씨 폭행에 연루된 경찰관 1명이 파면되고, 버닝썬 VIP룸에서 성폭행을 당하고 있다는 신고를 제대로 처리하지 않은 경찰관 6명도 견책 처분을 받았다.

버닝썬 논란의 중심에 있던 건 버닝썬을 운영한다며 방송 등 매체에서 홍보했던 승리였다. 승리는 버닝썬을 통해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성접대를 알선했다는 혐의를 받았다. 언론 보도로 승리를 비롯해 승리와 함께 공동으로 투자사 ‘유리홀딩스’를 설립한 유인석 대표, 버닝썬 직원 김모씨 등이 함께 주고받은 대화가 공개되면서 사태는 일파만파 커졌다.

외국인 투자자 접대를 위해 승리는 “여자는? 잘 주는 애들로 데려가라”고 당부했다. 김씨는 “부르고 있는데 주겠나 싶다. 일단 싼마이를 부르는 중”이라고 응답했다. 다시 승리는 “아무튼 잘해라”라고 말했다. 10여분 뒤 김씨는 “남성 두 명은 (호텔방으로) 보냄”이라고 썼다. 유 대표도 “내가 지금 여자들을 준비하고 있으니 여자 두 명이 오면 호텔방까지 잘 갈 수 있게 처리하라. 두 명이면 되겠지?”라고 말하기도 했다.

빅뱅의 멤버 승리(본명 이승현, 29)와 가수 정준영(30) 등이 함께 있는 카카오톡 대화방의 모습. (출처: SBS)
빅뱅의 멤버 승리(본명 이승현, 29)와 가수 정준영(30) 등이 함께 있는 카카오톡 대화방의 모습. (출처: SBS)
빅뱅의 멤버 승리(본명 이승현, 29)와 가수 정준영(30) 등이 함께 있는 카카오톡 대화방의 모습. (출처: SBS)
빅뱅의 멤버 승리(본명 이승현, 29)와 가수 정준영(30) 등이 함께 있는 카카오톡 대화방의 모습. (출처: SBS) 

국민권익위원회가 승리의 성접대 알선 의혹이 담긴 카톡 대화 원본을 공익 신고 형태로 확보하면서 승리 측은 변명할 구실도 찾기 힘들어졌다.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던 연예인의 이 같은 낯 뜨거운 대화가 공개되자 그 파장은 엄청났다. 승리는 결국 3월 11일 전격 연예계 은퇴를 선언했다.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도 계약을 해지했다.

경찰은 성매매와 성매매알선,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카메라 등 이용촬영), 특정경제가중처벌법상 업무상 횡령 등 승리에게 7개 혐의를 적용해 검찰에 송치했다.

이후 승리는 해외 원정 도박 등 혐의도 확인돼 추가 송치됐다.

(서울=연합뉴스) 마약 투약 혐의로 구속된 버닝썬 이문호 대표가 3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구속적부심에 출석하기 위해 호송차에서 내려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마약 투약 혐의로 구속된 버닝썬 이문호 대표가 3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구속적부심에 출석하기 위해 호송차에서 내려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YG의 수장이었던 양현석(50) 전 대표도 무사하지 못했다. 양 전 대표도 수억원대 원정 도박 혐의로 검찰 송치됐다. 마약 투약 혐의를 받던 YG 소속 아이콘의 전 멤버 비아이(본명 김한빈, 23)를 감싸기 위해 비아이의 혐의에 대해 진술한 연습생 출신 한서희씨를 협박하고 회유한 혐의로 입건되기도 했다.

승리와 마찬가지로 유흥업소 여성들을 동원해 외국인 재력가에게 성매매를 알선했다는 의혹도 불거졌다. 다만 이 혐의는 객관적 증거가 없다는 이유로 검찰은 불기소 처분했다.

갖가지 의혹에 상처 입은 양 전 대표도 결국 자기가 손수 키운 YG를 떠나야 했다.

앞서 언급한 정준영 등의 범죄도 버닝썬 게이트에 불을 붙인 중요 사건이었다. 정준영은 2015~2016년 상대방 동의 없이 촬영된 성관계 등 동영상을 카톡 단체 대화방 등에 11차례에 걸쳐 올린 혐의를 받았다.

정준영을 비롯한 최종훈, 씨엔블루(CNBLUE)의 전 멤버 이종현(29), 하이라이트 전 멤버 용준형 등 카톡 대화방 참여자들은 여성을 상대로 ‘강간’ 등 낯 뜨거운 대화를 이어나갔다.

왼쪽부터 용준형, 이종현, 최종훈.
왼쪽부터 용준형, 이종현, 최종훈.

연예인들의 입에 담기 힘든 추악한 대화가 공개되자 그 파장은 엄청났다. 방송 촬영 차 미국에 머물던 정준영은 보도 이튿날인 3월 12일 전격 귀국했다. 그의 입국현장은 말 그대로 아수라장이었다.

결국 정준영·최종훈은 법의 심판을 받으며 그 죄값을 치르게 됐다. 법정에서 눈물을 흘렸지만, 이미 돌이킬 수 없었다.

이들이 카톡 대화방에서 나눈 이야기로 인해 권력형 비리로 비화되기도 했다. 자신들의 뒤를 봐준다는 이른바 ‘경찰총장’이 과연 누구인지 세간에 관심이 집중됐다. 발칵 뒤집힌 경찰은 명운을 걸고 수사하겠다고 다짐했다.

경찰총장으로 지목된 윤모(49) 총경은 직권남용 등 혐의로 재판을 받는 중이다.

윤 총경은 녹원씨엔아이(옛 큐브스)라는 업체에게 수천만원대 주식을 받은 혐의도 있는데, 해당 업체의 대표인 정모씨가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가족이 투자한 사모펀드와도 연관성이 있다는 의혹도 제기된 상태다.

올 초부터 시작한 버닝썬 게이트는 아직도 현재 진행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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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희 2019-12-18 22:10:09
추잡하네. 사람이 제일 더럽고 무섭고 치사하다는 걸 보여주는 단면이지. 전체를 까보면 더 추잡할 것 같으

이용우 2019-12-18 17:50:40
추잡해서 입에 올리고 싶지도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