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12.18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12.18

“황교안 체제의 한국당은 민주정당‧공당 아냐”

“황교안, 국회 유린 사태에 무거운 책임 져야”

[천지일보=이대경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지난 16일 자유한국당이 주최한 집회에서 보수단체 등이 국회 내부에서 폭언‧폭력 등으로 국회 출입이 마비되는 등 혼란이 일어난 것을 두고 한국당과 황교안 대표에 맹공격을 펼쳤다.

민주당 이해찬 대표는 1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지난 월요일 국회가 사상초유의 폭력집회로 얼룩졌다. 이번 일은 듣도 보도 못했던 일”이라며 “그것도 제1 야당의 주도와 지원으로 이뤄진 것에 개탄을 금할 수 없다. 이는 분명한 불법‧폭력집회”라고 포문을 열었다.

이 대표는 “이런 불법 상황을 주도한 황교안 대표는 ‘여러분이 이겼다’고 했는데 도대체 누가 누구에게 이겼다는 말이냐”며 “이런 불행한 폭력 무법 사태를 주도하고 방조한 한국당에 법적‧정치적 책임을 끝까지 물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인영 원내대표도 “황교안 대표의 모습은 의회민주주의라고 할 수 없는 광화문 태극기 부대의 정체성이다. (황 대표가) 몸은 여의도에 있지만 마음은 전광훈 목사가 이끄는 광화문에 있다”며 “지난 며칠 황 대표는 정치를 완전히 버렸다. 의회민주주의를 버렸고 보수를 자처해야할 한국당의 정체성마저 완전히 버린 것”이라고 맹폭했다.

이 원내대표는 “황 대표가 이끄는 한국당을 정상적으로 작동하는 민주정당, 공당이라 평가하기 어렵다”며 “제1야당 대표가 태극기 부대의 극우 정체성으로 무장하고 오기의 정치, 증오의 정치에 사로잡힌 것은 우리 정치의 중대한 불행”이라고 날을 세웠다.

박주민 최고위원은 “황 대표는 지난 3월 민갑룡 경찰청장에게 각령한 법치를 세워달라 주문하면서 미국의 경우 국회의원이라도 사소한 집시법 위반을 하면 현장체포 한다고 했다”며 “8개월 전 민주노총이 국회진입을 시도하다 경찰과 충돌할 때 엄정한 법집행으로 폭력을 막아야 한다 했는데 이번엔 국민승리라며 시위 참여자를 치하하기까지 했다”고 쏘아붙였다.

그러면서 “검사, 법무장관, 총리, 대통령 권한대행을 지낸 분이 법해석을 상황에 따라 180도 다르게 할 수 있는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가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12.18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가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12.18

박광온 최고위원도 “합법적인 국회운영을 방해하고 저지하기 위해 법과 국회를 유린하고도 우리가 이겼다고 외치는 것은 제1야당 대표의 정상적인 모습은 결코 아니다”며 “한국당은 국민이 써내려간 자랑스러운 역사와 민주적 자긍심 앞에 더이상 부끄러운 모습을 보이지 말고 이성을 되찾고 현실로 돌아오라”고 촉구했다.

설훈 최고위원 또한 “황 대표의 태도 극소수 아스팔트 우파, 태극기 부대는 열광할지 모르지만 대다수 이성적 국민의 지지는 절대 받지 못할 것”이라며 “황 대표는 반성도 없고, 책임지지도 않고, 일관성도 없다. 황 대표는 야당대표 자격이 없다”고 비판했다.

김해영 최고위원은 “국회 유린현장에서 황 대표는 국회 질서를 유지하는 방향이 아니라 오히려 군중을 선동하는 모습을 보였다”며 “제1야당의 대표가 맞나. 황 대표는 지난 월요일 국회 유린사태에 대해 반성과 함께 무거운 책임을 져야한다”고 강조했다.

남인순 최고위원도 “지난 4월 패스트트랙 당시 처참했던 국회 폭력사태의 쌍둥이버전이라 할 수 있는 더 심각한 폭력사태였다”며 “그런데 황 대표가 폭력을 행사한 무리와 빠져나오면서 우리가 이겼다라고 외치는 장면은 정말 충격적이었다. 국회를 모르고 의회정치를 몰라서 이렇게 하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힐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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