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오후 부산 구덕운동장에서 열린 동아시안컵 여자축구대회 한국과 일본의 경기에서 최유리가 슛을 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17일 오후 부산 구덕운동장에서 열린 동아시안컵 여자축구대회 한국과 일본의 경기에서 최유리가 슛을 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이른바 ‘이 시국 매치’로 주목

후반 41분 아쉬운 PK 허용

14년 만의 우승 도전 실패

[천지일보=강은희 기자] 마지막 몇 분을 버티지 못했다. 한국 여자 축구 대표팀이 ‘영원한 라이벌’ 일본에게 페널티킥 결승골을 내주며 패했다. 14년 만의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 우승 도전도 물거품이 됐다.

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여자 대표팀은 17일 부산구덕운동장에서 치른 일본과 2019 EAFF E-1 챔피언십 여자부 3차전 최종전에서 후반 43분 모미키 유카에게 페널티킥으로 결승골을 헌납하고 0-1로 아쉽게 패했다.

1승 1무 1패(승점 4점, 골득실+2)를 거둔 한국은 3연승(승점 9)을 차지한 일본에 밀려 준우승에 그쳤다.

한국의 이 대회 준우승은 지난 2015년 대회 이후 4년 만이다.

벨 감독은 4-3-3 혹은 4-1-4-1 전술을 택했다.

여민지(수원도시공사)가 가운데 서고, 손화연(창녕WFC)-최유리(구미스포츠 토토)가 좌우 측면에 배치됐다. 좌우 윙이 내려서면 4-1-4-1, 올라서면 4-3-3이 되는 운영이다.

중원은 역삼각형으로 구성했다. 장창(서울시청)과 박예은(경주한수원)이 공격형 미드필더를 보고, 이영주(인천현대제철)가 수비형 미드필더를 책임졌다.

장슬기(스페인 마드리드 CF 페미니노 입단 예정), 심서연(인천현대제철), 홍혜지(창녕WFC), 김혜리(현대제철)가 포백 수비라인을 형성했다. 골키퍼 장갑은 윤영글(경주한수원)이 꼈다.

일본은 주장이자 이번 대회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하는 등 절정의 감각을 자랑한 이와부치 마나가 빠졌지만 여전히 위협적이었다.

한국은 전반전 동안 볼 점유율에서 34%-66%로 확연히 밀렸다. 슛도 전반 28분 장슬기가 찔러준 볼을 여민지가 페널티박스 왼쪽에서 때린 것이 유일했다.

후반과 함께 심기일전한 대표팀은 후반 8분 최유리가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골키퍼 정면으로 가는 오른발 감아차기 슛을 하면서 유효슈팅을 기록했다.

잘 버티던 한국은 후반 41분 일본의 모미키의 슛이 팔을 벌리고 수비하던 심서연의 왼팔에 맞으면서 페널티킥을 허용했다.

모미키가 직접 페널티킥을 침착하게 성공시켰고, 일본은 9년 만에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