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명승일 기자] 태극기부대의 국회 폭력 사태와 관련해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와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에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7일 천지TV ‘박상병의 이슈펀치’ 49회에서는 ‘난장판 국회 폭력, 누구 핵심 책임인가?’라는 주제를 다뤘다.

앞서 태극기부대 등 보수단체 회원들은 전날(16일) ‘좌파독재 선거법 반대’ ‘공수처 반대’ 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태극기를 흔들며 국회 본청 로텐더홀에 진입하려고 했다. 하지만 경찰이 이를 막아서면서 팽팽한 대치 상태를 이어갔다.

이 과정에서 민주당 의원이 ‘봉변’을 당하는가 하면, 이들에게 폭행당했다는 정의당 당직자 등의 주장도 나왔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황교안 대표가 1차적으로 책임을 져야 한다. 행사를 주최한 당의 대표”라며 “심지어 규탄대회에서 ‘국회에 오실 때 막히고 고생했지만 이렇게 국회에 들어오신 것은 이미 승리한 것’이라고 했다. 사실상 주도했다”고 주장했다.

박 평론가는 “이런 상황에서도 한국당이나 당 지도부는 여당 탓을 하고 있다. 반성하지 않고 성찰하지 않고 있다”면서 “폭력을 행사하고 동료 정당의 사람들에게 악담하는 자들이 승리했다고 말할 수 있는가”라고 반문했다.

박 평론가는 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도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금 연동형 비례제는 어떻게 되고 있는가. 하루가 다르게 변하고 있다”며 “비례의석은 50석만 하자, 50석 중 30석만 캡을 씌우자, 이중등록을 하자고 한다. 이렇게 온갖 잡담이 나오고 있다. 집권당이 이를 주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민은 하지 말라며 판을 엎어버리고 싶다고 한다. 이 원내대표는 4+1 협의체 내용도 무시하고 ‘원점에서 논의할 수 있다’고 했다. 집권당이 무엇을 하고 있는가”라고 질타했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보수단체 회원과 시민들이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계단 앞에서 열린 자유한국당의 공수처법 선거법 날치기 저지 규탄대회에 참석해 공수처법 등을 반대하고 있다.ⓒ천지일보 2019.12.16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보수단체 회원과 시민들이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계단 앞에서 열린 자유한국당의 공수처법 선거법 날치기 저지 규탄대회에 참석해 공수처법 등을 반대하고 있다.ⓒ천지일보 2019.12.16

이상휘 세명대학교 교수는 “한국당이 폭력적인 방법으로 관철시킬 수밖에 없었다면 치밀하게 전략을 짰어야 한다”며 “본청 앞까지 몰려왔지만, 과연 여당은 두려워했을까. 질서 정연하게 투쟁하는 다른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교수도 민주당을 향해 “집 주인이 집 주인 행사를 제대로 못한다”며 “총선에서 의석을 많이 확보한 정의당이 독자적 행동에 나설 경우, 민주당은 엄청난 타격을 입을 수 있다. 자칫하면 범을 키울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군소정당의 표를 확보, 과반수 표를 얻어 한국당을 왕따시키자는 것”이라며 “근본적으로 정치공학적 구도가 들어가 있다. 이렇듯 동기 자체가 순수하지 않다 보니깐 한국당도 여기에 대항할 수 있는 명분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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