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국무총리 후보자에 정세균 전 국회의장 지명

[천지일보=명승일, 임문식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17일 신임 국무총리 후보자에 정세균 전 국회의장을 지명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춘추관을 직접 찾아 “무엇보다 중요한 건 통합과 화합으로 국민의 힘을 하나로 모으고, 국민께서 변화를 체감하실 수 있도록 민생과 경제에서 성과를 이뤄내는 것”이라며 “이런 시대적 요구에 가장 잘 맞는 적임자가 정세균 후보자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정 후보자는 ‘경제통’으로 분류된다. 전주 신흥고와 고려대 법학과를 나온 정세균 후보자는 쌍용그룹 상무와 참여정부 시절 산업자원부 장관을 지냈다. 15대부터 내리 6선을 한 정 후보자는 열린우리당 의장, 민주당 대표를 거쳐 20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을 지냈다.

문 대통령은 정 후보자에 대해 경제를 잘 아는 분이라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성공한 실물경제인 출신이며, 참여정부 산업부 장관으로 수출 3천억불 시대를 열었다”며 “또한 6선의 국회의원으로 당대표와 국회의장을 역임한 풍부한 경륜과 정치력을 갖춘 분”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또 온화한 인품으로 대화와 타협을 중시하며 항상 경청의 정치를 펼쳐왔다고 평가했다.

그는 “입법부 수장을 지내신 분을 국무총리로 모시는 데 주저함이 있었다”며 “그러나 갈등과 분열의 정치가 극심한 이 시기에 야당을 존중하면서 국민의 통합과 화합을 이끌 수 있는 능력이 더욱 중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어 “국내외 환경이 여러 가지로 어렵지만, 새 국무총리 후보자는 서로 화합하고 협력하며 민생과 경제를 우선하도록 내각을 이끌고, 국민께 신뢰와 안정감을 드릴 것”이라며 “훌륭한 분을 총리 후보자로 지명하게 돼 감사드리며, 함께 잘사는 나라를 이루는 데 크게 기여해 주시리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처럼 문 대통령이 정 후보자를 지명한 데 대해 경제 살리기와 국민 통합에 방점을 뒀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 후보자는 “나라가 어려운 시기에 총리라는 중책에 지명돼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국민에게 힘이 되는 정부가 될 수 있도록 혼신의 노력을 할 작정이다. 경제 살리기와 국민통합에 주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하지만 국회의장 출신의 국무총리 후보자를 지명한 데 대한 야권의 반발이 일고 있다. 이에 따라 국회 인사청문회와 본회의 표결 과정에서 진통을 겪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자유한국당 전희경 대변인은 논평에서 “삼권분립이 무너진 독재, 견제와 균형이 사라진 독재, 오직 대통령만 보이는 독재”라면서 “문 대통령은 즉각 전 국회의장 정세균 의원에 대한 지명을 철회하라”고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