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행사 일방적 대관취소 논란… IWPG, 부평구청 앞 진상규명 촉구

[천지일보=홍수영 기자] 세계여성평화그룹(IWPG)이 인천시 부평구청의 부당한 ‘편파갑질 행정’으로 치르기로 했던 청소년 행사를 열지 못하게 됐다며 집회를 열고 부평구청을 규탄했다.

IWPG 인천지부(지부장 임미숙)는 17일 부평구청 앞에서 ‘제1회 평화 울림 예술제’ 행사장 대관 취소에 대한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기자회견과 궐기대회를 열었다.

IWPG 측은 “오는 27일에 예정된 ‘제1회 평화 울림 예술제’가 행사를 2주 앞두고 부평문화재단에서 부평구청소년수련관 대관에 대한 일방적 취소 통보를 했다”며 “이번 집회는 비상식적인 갑질 행정에 책임이 있는 부평구청과 부평문화재단을 고발하기 위한 자리”라고 밝혔다.

세계여성평화그룹에 따르면 지난 10일 해당 부평구청소년수련관 측은 승인 취소된 이유에 대해 “대관 시 절차상 문제가 없었으나, 일부 CBS의 뉴스 보도와 기독교 기득 세력의 반대 민원에 따라 대관을 부득이하게 취소하게 됐다”고 해명했다.

IWPG는 “청소년을 위한 순수한 평화 예술 행사를, 기독교 방송과 일부 기독교인들이 포교 활동이라고 모함하고 압력을 넣었다”며 “평화 문화 예술 행사에 종교 프레임을 씌운 사람들도 문제지만, 대관 취소에 대해 명확한 이유나 설명 없이 일방적으로 취소 통보를 하는 것은 비상식적이고 편협한 행정을 그대로 여준 결과”라고 비판했다.

임미숙 지부장은 성명서를 통해 “일부 기독교 단체와 야합해 종교 편향적인 행정으로 국민을 둘로 나누고 평화를 방해하는 공무원은 공무원법 제59조 2항을 어긴 위법임을 밝힌다”며 “편파 갑질 행정을 한 부평구청장은 평화행사를 위해 3개월간 준비한 미래의 주역 청소년들에게 즉각 사죄하라”고 촉구했다.

공무원법에 따르면 공무원은 종교 등에 따른 차별 없이 공정하게 업무를 처리해야 하고, 상관이 종교와 관련해 중립적인 직무수행을 저해하는 지시를 한 경우 이에 따르지 않을 수 있다.

임 지부장은 “이번 행사는 청소년들에게 전쟁의 아픈 역사를 통해 평화의 소중함을 일깨워주는 공익목적으로 개최하는 행사였다”면서 “근거 없는 인터넷 기사와 일부 기독교인들의 반대로 확인 절차 없이 평화행사 대관을 취소하는 것은 잘못된 관행이며 위법”이라고 강조했다.

IWPG는 기자들과의 질의응답 시간도 가졌다. IWPG가 정말로 종교단체와 연관이 없냐는 질문에 이들은 “세계여성평화그룹은 유엔 경제사회이사회에 등록된 순수 민간 평화 단체”라며 “청소년들의 댄스 행사가 어떻게 포교 활동이 될 수 있나. 일부 기독교단체의 민원을 듣고 대관 취소를 결정한 것은 종교나 정치에 있어 중립을 지켜야 할 부평구청 공무원들이 오히려 종교단체의 압력에 휘둘리는 행정을 하고 있다는 증거”라고 주장했다.

이어 “기획 단계에서부터의 노력과 비용, 인천의 참가 청소년들과 학부모, 지도 교사들의 노력과 마음은 그 어떠한 비용으로도 산출할 수 없을 것”이라며 “부평구청과 인천시는 어린이와 청소년들의 마음의 상처를 어떻게 보상할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IWPG는 부평구청을 상대로 손해배상도 청구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윤현숙 IWPG 대표는 “평화를 마다하고 혼란 야기하고 사적일로 공적 일을 망치는 부평구청은 더 이상 공직자 생활 할 수 있겠나”라며 “불법을 자행한 사태에 우리 세계여성평화그룹은 가만있지 않을 것이다. 갑질행정·부패행정·편파행정 뿌리 뽑히는 날까지 우리 그룹은 정의회복을 위해 움직일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IWPG는 협력 단체회원까지 모두 합하면 200만명이 넘고, 전세계에 지부를 갖고 있다”며 “우리 시민들의 권익을 회복하고 시정하지 않으면 우리는 청와대에도 진정서를 넣고 국민청원도 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이 집회에 참여하기 위해 수원에서 올라온 김정자(가명, 47, 여) 여성그룹 회원은 “3개월을 준비한 우리 아이가 대회를 못한다고 하니 울고 난리가 아니다”라며 “어떻게 공무원들이 임의로 행사를 취소할 수 있는지 이해가 안 되고 너무 억울하다”고 하소연했다.

이들은 “갑질행정 부평구청 각성하라” “공익평화행사 막는 정치인 각오해라” “청소년 행사 방해 말고 음해공작 중단하라” “부평구청장 책임지고 사퇴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집회를 마친 이들은 차준택 부평구청장을 상대로 ‘편파·편향 행정 해소를 위한 진정서’를 접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