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9월 고 서정돈 일병 발굴 수습현장 (제공: 국방부) 2019.12.17
2010년 9월 고 서정돈 일병 발굴 수습현장 (제공: 국방부) 2019.12.17

1950년 9월 참전… 국군 9사단 소속

유가족들과 협의 거쳐 국립현충원 안장

[천지일보=손성환 기자]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은 17일 강원도 인제군 일대에서 지난 2010년 9월 30일 발굴된 유해의 신원이 9년 만에 고(故) 서정돈 일병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국방부에 따르면, 서무교(69)씨는 지난해 9월 유전자(DNA)를 등록했고 최신 핵 검사(STR) 기법으로 분석해 서 일병이 아버지인 것을 확인했다. 지난 2000년 4월 유해발굴을 위한 첫 삽을 뜬 이후로 138번째 신원 확인이다.

1921년생인 서 일병은 경남 김해시 상동면 감노리에서 4자녀를 둔 가장이었다. 그는 농사를 짓다가 6.25전쟁이 발발하자 1950년 9월 23일 국군 9사단 소속으로 참전했다. 같은 해 12월부터 이듬해 1월까지 벌어진 현리지역 전투에서 전사했다.

당시 현리지역은 북한군과 중공군이 들이닥치는 상황에서 9사단이 주축이 돼 적의 공격을 지연시켰던 곳이다. 당시 서 일병은 카투사 소속이었지만 9사단이 창설되면서 해당 부대로 편성됐다.

서 일병은 강원도 인제군에서 완전유해로 발굴됐다. 그의 유품인 M1 탄피와 대검 1점 등 5점의 유품이 함께 발견됐다.

아들 서씨는 “아버님을 찾게 돼 감개무량하고 고맙다”며 “다른 유가족 분께 죄송한 마음이 든다. 전사자분들이 하루 빨리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국방부는 유가족들과 귀환행사와 안장식에 대한 협의를 거친 후 국립현충원에 유해를 안장할 계획이다. 국방부는 “6.25전쟁 전사자 신원 확인을 위해 다양한 기법을 지속 적용하고 유가족 유전자 시료채취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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