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T가 올레모바일 공식 블로그를 통해 ‘테더링’ 서비스에 대해 발표한 내용. (사진출처: KT 올레모바일 블로그)

요금체계 정한 후 유료화 고려
KT “이미 약관에 공지했다” vs 고객 “들어본 적 없다”

[천지일보=이승연 기자] KT가 지난해 4월 22일 방송통신위원회에서 공식 약관 승인을 받으면서 본격화한 ‘테더링(Tethering)’ 서비스의 유료화 문제를 두고 난관에 봉착해 있다.

테더링은 별도의 무선모뎀 없이 스마트폰을 PC나 휴대기기에 연결해 어디서든 무선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다. 다시 말하면 스마트폰을 마치 와이브로 단말기처럼 사용해 다른 디지털 기기에서 무선인터넷을 사용한다는 개념이다.

KT는 아이폰이 출시되면서 2010년 말까지 테더링 무료 프로모션을 진행했고 이 행사가 끝나 유료화해야 하는 시점에서 고객들의 반발이 거세지자 고민에 빠졌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지난해 12월 30일 KT는 올레모바일 공식 블로그를 통해 “테더링은 현재 대다수 고객의 편의와 효율적인 네트워크 운영을 감안해 최적의 방안을 검토 중이다”며 “새로운 정책이 확정되기 전까지는 현재와 같이 별도로 종량 과금하지 않고 제공량 내 차감 정책을 연장한다”고 테더링 정책에 대한 계획을 밝혔다.

이런 내용이 발표되면서 KT를 이용하던 고객들은 당혹스러움을 나타냈다.

네티즌 ‘KT**’는 “테더링도 데이터 이용하는 것과 똑같은데 왜 추가 요금을 내야 하는지 모르겠다”며 “테더링을 유료화한다면 무제한 요금제의 요금을 낮춰야 하는 것 아니냐”고 반발했다.

네티즌 ‘어디**’와 ‘버**’ 등 대부분의 고객들은 테더링 유료화에 대해 들어본 적이 없다는 지적이다. 어디**는 “대리점에서도 제대로 설명을 듣지 못했다”며 유료화를 강력하게 반대했다. 또 다른 네티즌 ‘애**’는 “테더링이 유료화 되면 무제한 요금제를 쓸 이유가 없다”며 “KT 테더링 유료화 반대 서명운동을 해야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반대하는 입장도 있지만 테더링 유료화에 어느 정도 찬성의 입장을 보이는 고객들도 있다. 네티즌 ‘겉**’는 “테더링 서비스가 다른 와이브로 사업에도 지장을 줄 수 있고 통신망 과부하 때문에 부담스러울 것”이라며 “다른 사용자에게까지 피해를 줄 수 있기에 유료화하는 게 맞다”고 말했다.

KT 관계자는 이런 상황에 대해 “테더링 유료화에 관한 내용은 이미 약관에 명시돼 있었고 고객에게도 이미 공지한 바 있다”며 “더 많은 고객에게 원활한 인터넷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서는 테더링 제한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하지만 유료화 시점이나 과금에 대해서는 정확한 답변을 듣기 어려웠다. KT 관계자는 “현재는 테더링 서비스를 더 홍보하기 위해 유료화는 보류 중”이라며 “요금이 적용되더라도, 과하게 요금을 측정하는 외국 업체보다는 저렴한 수준으로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유료화하는 정확한 시점은 요금 체계가 확실히 결정된 후가 될 것”이라며 “유료화하더라도 일정 사용량은 요금제에서 제공하는 제공량 내에서 일정 차감하고 그 외에 사용량에만 요금을 적용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테더링 서비스를 제공하는 또 다른 통신사 SK텔레콤(SKT)은 테더링 유료화를 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SKT 관계자는 “네트워크 상황이 좋고 과부하 문제도 발생하지 않아 현재까지는 테더링 유료화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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