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우리나라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 증가속도가 세계 2위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각종 규제를 내놨음에도 불구하고 소득보다 가계빚 부담 더 커지고 있는 셈이다. 6일 국제결제은행 (BIS)에 따르면 작년 2분기 말 한국의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96.0%로 관련 통계가 있는 43개국 중 7위였다. 1위는 스위스(128.8%), 2위는 호주(121.3%), 3위가 덴마크(117.0%) 순이었다. 사진은 이날 오후 서울 중구의 한 시중은행 앞에 대출금리 관련 안내 현수막이 걸려 있는 모습. ⓒ천지일보 2019.1.6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서울 중구의 한 시중은행 앞에 대출금리 관련 안내 현수막이 걸려 있는 모습. ⓒ천지일보 2019.1.6

 

올해 상반기까지 1년간 집계

[천지일보=김현진 기자] 올해 상반기 말까지 1년 동안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이 세계에서 3번째로 빠른 속도로 상승했다. 또 가계부채가 명목 경제성장률보다 더 빠르게 증가하는 현상이 9년째 계속되고 있다.

16일 국제결제은행(BIS)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말 한국의 명목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92.9%로 나타났다. 이 비율은 43개 조사 대상국 가운데 8번째로 높다.

BIS는 한 나라의 가계부채 총량을 발표할 때 주택담보대출, 가계 일반대출 외에 자영업 대출도 넣어 발표한다.

한국은 지난 1년간 가계부채 비율 상승 속도가 전 세계 3번째로 나타났다. 작년 2분기 말과 비교해 한국의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 상승폭은 2.6%포인트로, 홍콩(4.3%포인트)과 중국(3.9%포인트)에 이어 최상위권이다.

또한 우리나라 가계부채는 2010년 3분기 이후 9년 동안 경제 규모가 커지는 속도보다 더 빠르게 늘어났다.

BIS에 따르면 2010년 2분기만 해도 한국의 가계부채는 1년 전보다 9.1% 늘어나 증가폭이 명목 경제 성장률(10.6%·전년 동기 대비)을 밑돌았다.

이후 2010년 3분기 가계부채가 9.7% 늘어나며 명목 성장률(8.3%)을 앞지르더니 올해 2분기까지 36분기 연속으로 가계 빚 증가세가 성장률을 웃도는 상황이 이어졌다.

다만 2017년 이후에는 정부의 부동산 안정 대책의 하나인 대출 규제 강화로 가계부채 증가 속도 자체는 낮아지고 있지만, 저물가·저성장으로 인해 성장률을 웃도는 가계부채 증가세가 계속되고 있다.

9∼10%대를 보이던 가계부채 증가 속도는 2017년 4분기 7.9%로 낮아진 뒤 가파르게 떨어지면서 올해 1분기에는 5.2%, 2분기에는 4.7%까지 내려갔다.

이에 비해 명목 경제 성장률은 더욱 빠른 속도로 하락했다. 2017년 4분기 전년 동기 대비 4.7%이던 명목 성장률은 작년 1분기(3.7%)에 3%대로 하락하더니 올해 1분기(1.2%), 2분기(1.3%)에는 1%대 초반으로 뚝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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