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희선 해병대 캠프 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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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일보=장요한 기자] 그동안 인사 청문회가 열릴 때마다 밝혀지는 정치인들의 병역 비리나 잊을만하면 간간히 터지는 연예인들의 병역 기피에 신물이 난 걸까.

드라마 ‘시크릿 가든’으로 최고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는 배우 현빈이 해병대에 입대한다니 그의 결정이 신선하게 다가온다.

올해 해병대 경쟁률은 5:1이라고 한다. 그 어느 때보다 해병대에 대한 관심이 집중 조명을 받고 있는 가운데 해병대 훈련을 경험해볼 수 있는 ‘해병대 캠프’ 참여 요청도 늘었다.

올해로 8년째 ‘해병대 캠프’를 운영하고 있는 이희선(44·사진) 본부장은 “예년에 비해 참가 신청자가 20% 정도 늘었다”며 “심신의 어려운 교육과정 속에서 가족의 소중함과 도전정신, 인내심, 자신감 등 긍정적인 마음을 얻을 수 있어 많이 찾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희선 본부장이 운영하는 ‘해병대 캠프’는 해병대 교관 출신 예비역들이 지난 2003년 7월부터 운영하고 있는 민간 극기훈련소다. 인천 실미도, 안산 대부도, 충남 대천, 경북 포항, 전북 무주 등 5곳에 훈련장이 있다.

주요 캠프에는 기업체의 신입사원 기업 연수와 임직원들의 팀워크와 정신력 강화를 다지기 위해 30~100명 단위고 코스별 일정으로 입소한다.

또 학교나 청소년단체 등에서 수련회, 수련활동 형태로 400~600여 명이 각 일정대로 입소한다. 방학 중에는 국내외 초등학교 2학년부터 고교생, 대학생에 이르기까지 개별적으로 캠프에 입소하기도 한다.

그가 ‘해병대 캠프’를 시작하게 된 것은 그의 경험에서부터 시작된다.
“어릴 적에는 ‘국민 약골’ 이윤석보다 더 심한 허약 체절이라서 약을 입에 달고 살았죠.”

자신감 없고 내성적인 자신의 성격을 바꾸고자 해병대에 지원했던 그. 현재 그의 모습에서는 상상조차 하기 힘들다. 사실 이 본부장은 IMF 사태로 실직해 백수생활을 꽤 오랫동안 해왔던 터였다.

그런 그가 본격적으로 ‘해병대 캠프’를 운영하게 된 데는 김기덕 감독의 조언이 큰 결정적 계기가 됐다. 어느 날 김기덕 감독에게서 연락이 왔다고 한다.

이 본부장과 같은 부대 출신이었던 김 감독이 영화 ‘해안선’을 찍기 위해 배우 장동건을 비롯해 20여 명의 배우들에게 해병대 제식훈련을 해달라고 이 본부장에게 요청했던 것.

이를 계기로 정신력을 강화할 수 있는 해병대 캠프를 운영하게 된다. 이때 만해도 경쟁사는 전무한 상태였다.

“아이들이 주위 사람들과 함께 살아가는 방법을 배워야 하는데 1등만 강요하는 주입식 교육에 익숙해져있어요. 산 정상까지 올라갔다면 내려올 줄도 알아야 하는데 말이죠.”

이 본부장은 모 방송의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 프로그램 속 아이들도 지도 교관이 돼 직접 교육을 맡기도 했다.

그는 아이들이 캠프에 참여하면서 눈물 콧물 흘려가면서 바뀌는 과정을 볼 때 보람을 느낀다고 전했다.

이 본부장은 “신기하게도 아이들의 얘기에 귀만 기울이면 된다”며 “아이들과 공감대를 형성해 소통을 하면 아이들은 스스로 답을 찾는다. 아이들에게 고속도로만이 정답이라고 강요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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