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현 하위나이트 대표가 운동극장에 출연해 자신의 꿈에 대해 말하고 있다. (출처: 천지TV) ⓒ천지일보 2019.12.17
이주현 하위나이트 대표가 운동극장에 출연해 자신의 꿈에 대해 말하고 있다. (출처: 천지TV) ⓒ천지일보 2019.12.17

중학교 전선기, 전국대회서 혼자 8골 득점

3관왕 올라 15곳에서 스카웃 제의 들어와

고3때, 발목 부상에 선수생활 치명타 입어

태국 프로선수 생활, ‘인생 터닝포인트’ 돼

‘하위나이트 = 숨어있는 보석’, 선수 발굴

“주어진 일에 최선 다하는 게 목표이자 꿈”

[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실제로 운동을 나가 뛰다보면 전문적으로 축구를 배우지 않았음에도 잘하는 사람들을 만납니다. 그럼 사람들 중에선 선수 생활을 하고 싶어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이들에게 기회를 만들어 주고 싶어요.”

이주현 하위나이트 대표가 국가대표 넘버원 체육인방송 ‘운동극장’의 유재호와 ‘마스코트’ 아리가 함께하는 제28회차 방송의 주인공으로 초대됐다. 이 대표는 SBS스포츠 축구 해설위원이자, SPOTV 축구 해설위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그는 운동극장을 통해 축구를 시작한 계기, 부상을 당해 힘들었던 시기, 축구인을 위한 사업을 시작해 지금에 이르기까지의 과정, 앞으로의 목표 등을 진솔하게 말했다.

◆12살, 본격적인 축구선수 생활

이 대표가 본격적인 선수생활을 하며 축구를 시작하게 된 것은 12살 때부터였다. 그 당시 또래보다 키가 컸던 그는 일명 ‘치달(치고 달리기)’을 통해 우수한 기량을 뽐냈다. 중학교 때가 전성기였다는 그는 전국대회를 나가서 혼자 8골을 넣고 득점왕을 할 정도였다고 했다.

스카웃 제의도 15곳에서 들어왔고 그 당시 축구로 유명했던 중학교에 들어가 고된 훈련생활 속에서도 운동을 이어갔다. 그는 청소년 대표팀으로 활동을 했고 3관왕에 올라 30~40여개 학교들로부터 스카웃 제의를 받기도 했다.

고등학교는 K리그에서 운영하는 유스팀에 들어갔다. 손흥민 선수가 동기라는 그는 중학교 때와는 다르게 고등학교에서는 축구를 체계적으로 배울 수 있었다고 했다. 이 대표는 “중학교에서는 체력적인 부분을 훈련했다면 고교에 올라가서는 기술적인 부분뿐 아니라 체계적으로 배웠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감독님도 2002년 월드컵 코칭스텝 중 한분이었다”며 “그때 당시 팀에는 기성용, 이청용, 박주영 선수까지 그런 선수들을 가까이서 보면서 훈련했고, 좋은 기회였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주현 하위나이트 대표가 운동극장에 출연해 자신의 꿈에 대해 말하고 있다. (출처: 천지TV) ⓒ천지일보 2019.12.17
이주현 하위나이트 대표가 운동극장에 출연해 자신의 꿈에 대해 말하고 있다. (출처: 천지TV) ⓒ천지일보 2019.12.17

◆태국서 ‘오전 공부, 오후 운동’의 생활

하지만 이런 그에게도 위기가 찾아왔다. 그는 “고3때 부상을 당했고 경기력이 엉망이었다”며 “참고 참다보니 걸을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고 결국 수술을 결정했으나 선수로서는 치명적이었다”고 회상했다.

이후 이 대표는 지방대를 가거나 프로팀 연습생으로 계약할 수 있는 선택이었는데 대학을 선택했다. 친구들은 잘 뛰고 있는데 자신은 그렇지 못한다는 점에 아쉬움이 컸고 흥미를 잃어가고 있던 그는 21살에 군대를 가게 됐고 그곳에서 잃었던 자신감을 되찾게 됐다.

재대 후 회복된 자신감으로 프로테스트를 거쳐서 K3리그에서 뛰게 됐고, 동남아 축구에 도전했다. 태국으로 건너간 그는 그곳에서 1년 6개월간 프로축구 선수 생활을 했다. 거기서도 부상을 당하는 등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돌이켜보면 인생을 바꿔놨던 시간이었다고 했다.

그는 “팀 구단주가 대학교 총장이었다. 언어적으로 부족하니 태국어와 영어를 배우고 싶다고 총장에게 이야기 했더니 외국인을 위한 수업을 듣게 해줬다”며 “오전 공부, 오후 운동, 저녁 공부 복습. 이런 생활을 이어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축구라는 운동은 선수들과의 커뮤니케이션은 중요하다. 구단주와의 소통이 문제없이 가능해지니 더 깊은 것을 나누게 됐다”며 “구단주와는 지금도 비즈니스 파트너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했다.

◆“처음엔 선수들을 책임지지 못할까봐 걱정도”

현재 이 대표는 ‘하위나이트 스포츠’를 경영하며 에이전시를 기반으로 해서 축구 선수들의 교육과, 국내외 프로구단을 연결하는 일을 하고 있다.

하위나이트 스포츠는 교육생 300명이 다니는 안산 본점을 비롯해 강원, 준비중인 부천 등에 있으며 안산에는 1000평 규모(풋살장 3개)의 구장을 소유하고 있다. ‘하위나이트’라는 이름의 뜻은 ‘숨어있는 보석’으로, 하위나이트 스포츠는 이러한 선수를 발굴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대표는 하위나이트를 시작했을 당시를 떠올리며 “처음엔 선수들을 책임지지 못할까봐 걱정이 컸다. 실제로 그런 부분 때문에 문제되는 부분도 있었다”며 “하지만 지금은 그때보다 상황이 나아졌다”고 했다.이어 “선수들 발굴은 국내는 편견이 많았다. 남들이 편견을 갖고 보는 것이 싫었다. 국내에서 어릴 적 아니면 축구선수가 될 수 없다는 생각도 깨고 싶었다”고 했다.

◆“운동 그만둬도 잘 살 수 있다는 것 보여주고 싶다”

하위나이트에는 선수의 연령제한이 없다. 그는 “실제로 운동을 나가 뛰다보면 전문적으로 축구를 배우지 않았음에도 축구를 잘하는 사람들을 만난다”며 “그런 사람들 중에선 선수 생활을 하고 싶어하는 사람도 있다. 기회를 만들어 주고 싶었다”고 밝혔다.

그는 “같은 프로선수라고 해도 1%의 선수들은 팬도 많고 벌어들이는 수입도 많고 호화로운 생활을 할 수 있다”면서 “하지만 99%의 선수들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어렵게 생활하는 경우가 많고 선수생활 이후의 삶을 계획하는 것에도 힘든 점이 많다. 99% 선수들을 위한 복지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성인 선수들은 외부 타 지역에서 안산까지 오고 있다”며 “그런 분들이 조금 더 편하게 축구를 하셨으면 하는 마음에서 (전국으로 사업을) 더 확장하려고 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자신의 꿈에 대해선 “특별한 꿈은 없다”면서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는 게 저의 목표이자 꿈”이라면서 “사실 운동을 그만뒀을 때 두려움이 많았는데 이런 점은 나뿐만이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운동을 그만둬도 잘 살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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