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설정한 연말시한 앞둬
北 접촉설엔 “할 말 없어”
文대통령 이례적 접견 예정
[천지일보=손성환 기자] 북한이 일방적으로 설정한 북미 대화 연말시한을 2주정도 앞두고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가 15~17일 한국을 방문한다. 16일 그는 이례적으로 문재인 대통령을 접견한다.
미국측 북핵 실무책임자인 비건 대표의 방한은 주목된다. 이는 북한이 그동안 지속적인 미사일 도발을 벌였고 최근에는 미국과 거친 언사를 주고받기까지 했다. 이에 비핵화 대화가 사실상 물 건너간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기 때문이다.
지난 7일에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요구로 문 대통령과 전화통화가 이뤄져 북한 비핵화 관련 논의가 있었다. 이와 관련한 구체적인 얘기가 오고갈지도 관심이 쏠린다.
특히 국무부 부장관에 지명된 비건 특별대표는 14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한국을 향해 출국하며 북한과 협상 관련 “북한의 비핵화를 요구하는 미국의 방침에는 변화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는 북미 간 이견이 좁혀지지 않았음을 여실히 드러낸 것으로 평가되며 북미대화의 길이 쉽지 않음을 나타낸 셈이다.
앞서 이달 7일과 13일 북한은 서해위성발사장에서 두 차례의 ‘중대한 시험’을 했다며 “핵전쟁 억제를 위한 것”이라면서 미국을 압박했다. 이는 사실상 미국까지 도달할 수 있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관련 실험으로 예상됐다.
비건 특별대표는 북한의 ‘중대한 시험’에 대해 “보도를 봤다”며 “미국의 방침에는 변한 것이 없고, 북한도 그것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방한 일정 중에 판문점에서 북한 실무진과 접촉할 가능성에 대해서 “특별히 말할 것은 없다”고 답하는 데 그쳤다.
이와 관련해 문성묵 한국국가전략연구원 통일전략센터장은 천지일보와 통화에서 “비건 대표가 북한과 접촉할 가능성은 미지수”라면서 “북한이 만남을 위한 만남을 하지 않겠다했고 새로운 셈법을 요구한 상황에서 새로운 협상안이 없으면 대화에 나서려고 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건 특별대표는 2박3일간의 방한 일정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을 예방하고 외교·통일 당국자들과도 회동할 예정이다. 미 국무부는 “비건 대표가 15~19일 서울과 도쿄를 방문해 한국과 일본 당국자들을 만나 긴밀한 대북공조체제를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비건 대표의 이번 방한은 지난 8월 말 북미 실무협상 재개를 위해 한국을 찾은 후 4개월여 만에 이뤄지는 것이다. 북미 대화가 교착 상태인 상황에서 비건 대표는 이번 방한을 계기로 북한이 정한 ‘연말 시한’ 전 북한과 마지막 접촉을 시도할지 주목된다. 지난 10월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북한과 비핵화 실무협상을 진행했지만 결렬됐고 이후에 별다른 북미 접촉은 없었다.
비건 대표는 알렉스 웡 국무부 대북특별 부대표와 앨리슨 후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아시아 담당 선임보좌관과 15일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해 16일 오전 문 대통령을 접견하고 해외 출장 중인 강경화 외교부 장관을 대신해 조세영 제1차관을 예방한다. 이어 카운터파트인 이도훈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만나 최근 한반도 정세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며, 김연철 통일부 장관과 오찬 간담회도 예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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