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노동신문에 보도된 지난 10월2일 동해 원산만 수역 신형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북극성-3'형 시험발사 장면. 2019.12.12. (출처: 뉴시스)
북한 노동신문에 보도된 지난 10월2일 동해 원산만 수역 신형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북극성-3'형 시험발사 장면. 2019.12.12. (출처: 뉴시스)

美싱크탱크 “발사 징후는 당장 없다” 분석

[천지일보=이솜 기자] 북한이 최근 두 차례 단행한 ‘중대 시험’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관련됐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시험발사가 가능한 북한의 수중 시험 바지선에서도 경미한 움직임이 포착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SLBM 시험 발사가 당장 임박한 것은 아니라는 분석도 동시에 나왔다. 잠수함에서 발사하는 SLBM은 포착하기 어려워 미국 역시 안심할 수 없는 무기로 여겨진다.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빅터 차 한국석좌와 조지프 버뮤데즈 연구원은 14일(현지시간) 북한 전문 사이트 ‘분단을 넘어(BEYOND PARALLEL)’에 공개한 보고서에서 “북한 서해안의 남포 해군 조선소에 위치한 수중 시험대 바지선에서 경미한 활동이 재개됐다”면서 “언제라도 SLBM 시험발사를 수행할 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최근 몇 달 동안 수집한 사진 자료들은 이 바지선에서 지난 2일 경미한 활동이 재개됐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분단을 넘어’에 따르면 비슷한 활동이 마지막으로 목격된 것은 지난 9월이며, 10월과 11월에는 활동이 중단됐다.

보고서에 첨부된 위성사진을 보면 수중발사 시험용 바지선 위에 있던 그물 모양 물체를 걷어낸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또 주변에 작은 트럭과 소수의 사람이 서 있는 장면과 미사일을 탑재한 표면효과 순찰선이 옆에서 수리 중인 모습도 담겼다.

차 석좌 등은 “수중발사 시험용 바지선이 임박한 SLBM 발사를 준비하고 있다는 징후는 당장 없다”고 분석하면서도 “이러한 사실에도 시험용 바지선의 준비 태세는 북한이 공언한 연말 외교 데드라인을 2주 가량 남겨둔 상황에서 SLBM을 곧 있을 수 있는 ‘시위’ 대상에서 제외해서는 안 된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진단했다.

북한이 연일 군사 행보에 나서는 등 대미 압박 수위를 최고조로 끌어 올리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북한이 지난 10월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 '북극성-3형'을 시험발사하는 장면.북한이 지난 10월 2일 신형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북극성-3형'을 성공적으로 시험발사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3일 보도했다. ⓒ천지일보 2019.12.15
북한이 지난 10월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 '북극성-3형'을 시험발사하는 장면.북한이 지난 10월 2일 신형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북극성-3형'을 성공적으로 시험발사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3일 보도했다. (출처: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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