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20개국(G20) 외교장관회의에 참석한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지난 23일 일본 나고야관광호텔에서 모테기 도시미쓰 일본 외무상과 악수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천지일보 2019.11.26
주요 20개국(G20) 외교장관회의에 참석한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지난 23일 일본 나고야관광호텔에서 모테기 도시미쓰 일본 외무상과 악수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천지일보 2019.11.26

막판에 성사 가능성… 강경화 “한번 보기로” 모테기 “단시간이라도 만날 것”

[천지일보=손성환 기자]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오는 15~16일(현지시간) 열리는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 외교장관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스페인으로 출국했다. 한일 외교장관회담 가능성에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강 장관은 일본 측과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고 밝혔다.

강 장관은 15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출국하며 한일 외교장관회담과 관련해 “시간이 빡빡해서 조율에 어려움이 있지만 양측이 꼭 한 번 서로 보자는 뜻은 있어서 계속 조율 중”이라고 말했다.

앞서 이날 NHK는 이번 회의에 맞춰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 외무상과 강 장관의 양자 회담이 추진됐지만 일정 조율이 이뤄지지 않아 불발로 끝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다만 모테기 외무상은 단시간이라도 강 장관과 만나 의견을 교환할 방침이라고 밝혔다고 NHK는 덧붙였다.

강 장관과 모테기 외무상은 이번 외교장관회담을 통해 열흘 뒤 있을 한일 정상회담 관련 사전 조율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한일 양 정상은 오는 23~24일 중국 청두에서 열리는 한중일 정상회담을 계기로 양자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앞서 지난 13일 아베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한중일 정상회의를 계기로 문재인 대통령과 개별 회담을 예정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청와대도 양자 회담을 조율 중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과 아베 총리가 회담을 갖는다면 이는 지난해 9월 유엔총회 계기 한일 정상회담 이후 처음이다. 양 정상은 지난달 4일 태국에서 열린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관련 다자회의 계기로 11분간 즉석 회담을 갖기도 했지만 정식 회담은 아니었다.

한일 정상회담이 이뤄지면 양측은 강제동원 판결을 둘러싼 일본의 수출보복과 한국의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종료 등을 놓고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양측의 입장차가 크기 때문에 촉박한 일정 안에서 결론 도출이 쉽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한편 이번 ASEM 외교장관 회의에서는 다자주의 재활성화, 유럽과 아시아 간 지속가능한 연계성 구축, 주요 지역·국제 현안 등이 논의된다. 이 자리에서 강 장관은 내년 ‘제2차 녹색성장·글로벌목표2030을 위한 연대(P4G)’ 정상회의 서울 개최와 파리 협정 이행 등을 통해 기후변화 대응 노력에 기여하고 있는 한국 정부의 노력을 소개할 예정이라고 외교부는 밝혔다. 또한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정착을 위한 정부의 노력에 대해서도 재확인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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