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AP/뉴시스] 중국은 13일 베이징에서 국무원 신문판공실 주도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미중 무역협상 1단계 타결을 발표했다. 사진은 왕서우원(王受文) 중국 상무부 부부장이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는 모습. 2019.12.14
[베이징=AP/뉴시스] 중국은 13일 베이징에서 국무원 신문판공실 주도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미중 무역협상 1단계 타결을 발표했다. 사진은 왕서우원(王受文) 중국 상무부 부부장이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는 모습. 2019.12.14

글로벌타임스 등 보도… “1단계 해결됐지만 충분치 않아”

SCMP “中 약속 안 지키면 다시 돌아가 관세부과할 수도”

“홍콩·위구르 사태 관련 美의회 법안통과… 눈 돌리려” 분석도

[천지일보=손성환 기자] 미국과 중국이 추가 관세 보류 등 1단계 무역 합의를 이뤄낸 것에 대해 중국 전문가들은 근본적인 갈등은 여전히 존재한다며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14일 중국 관영 영문매체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상무부 사정에 정통한 경제 전문가 바이밍(白明)은 1단계 합의에 대해 “문제를 풀지 못하면 두 나라 모두 피해를 본다”며 환영한다면서 “미국이 일부 관세를 내려 긍정적 태도를 보였지만 충분하지는 않다”고 지적했다.

미국은 오는 15일 추가 관세에 대해 보류 조치했고, 약 1200억 달러치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를 15%에서 절반인 7.5%로 줄이기로 했다. 하지만 다른 2500억 달러 규모 상품에 대한 25% 관세는 유지되고 있어서 추후에 2단계 협상이 필요하다.

웨이젠궈(魏建國) 전 상무부 부부장(차관급)은 1단계 합의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미국은 무역전쟁으로 교훈을 얻었다”며 “무역전쟁을 오래 끄는 것은 자국에 도움이 되지 않으며 가능한 빨리 이를 끝내는 것이 최선이라는 것을 마침내 깨달았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미중 사이에 근본적 갈등은 여전히 남아있기 때문에 낙관만을 할 수는 없다고 전문가들은 진단했다.

중국국제교류센터 왕쥔(王軍)은 “1단계 합의는 일시적 화해로 완전한 휴전이 아니다”라며 “양국 관계가 무역전쟁 이전으로 돌아가는 것은 어렵다”고 평가했다.

홍콩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 전문가들을 인용해 이번 합의가 일시적인 완화 효과는 있지만 장기적 개선으로 이어지지 않을 수 있다고 전했다.

SCMP 보도에 따르면, 스인훙(時殷弘) 인민대 국제관계학원 교수는 “어려운 문제를 미래로 미루는 셈”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이 변덕스러운 만큼 그 미래가 빨리 돌아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중국이 미국산 제품 구매 양이나 계획을 이행하는 데 주저할 경우 트럼프 행정부는 다시 관세를 부과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전망했다.

SCMP는 미국 내에서도 이번 합의에 대한 지적이 나온다고 전했다.

보도에서 크리스토퍼 머피(코네티컷) 미국 민주당 상원의원은 “중국이 미국산 농산물 290억 달러어치를 추가 구매할 수 있지만, 관세로 인해 미국 농업계가 110억 달러를, 납세자들이 농업계 지원에 280억 달러를 부담하는 피해를 얻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390억 달러를 쓰고, 290억 달러를 얻은 것”이라며 꼬집었다.

홍콩과 신장 위구르지역 문제와 관련해 미국 의회에서 관련 법안이 통과되면서 미중 관계가 더 악화할 것을 우려해 중국이 무역협상을 이용했다는 전문가 분석도 SCMP는 전했다.

단체사진 찍는 미중 무역협상 참석자들	【워싱턴=신화/뉴시스】10일(현지시간)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 류허 중국 부총리 등 미중 고위급 무역협상에 참석한 인원들이 USTR 청사 회의실에서 단체사진을 찍고 있다.
단체사진 찍는 미중 무역협상 참석자들 【워싱턴=신화/뉴시스】10일(현지시간)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 류허 중국 부총리 등 미중 고위급 무역협상에 참석한 인원들이 USTR 청사 회의실에서 단체사진을 찍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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