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항신항 및 배후단지 (제공: 부산항만공사) ⓒ천지일보 2019.11.28
부산항신항 및 배후단지 (제공: 부산항만공사) ⓒ천지일보 2019.11.28

3분기 건설투자 6.0% 감소
서비스업 생산·소비 원활해
미중 무역합의 긍정적 전망

[천지일보=김현진 기자] 정부가 최근 우리 경제 상황에 대해 서비스업 생산과 소비가 증가했지만 수출과 건설투자가 성장을 제약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중 무역 협상의 1단계 합의안에 서명한 것은 긍정적으로 봤다.

기획재정부가 13일 발표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12월호에 따르면 최근 우리 경제는 서비스업 생산과 소비가 완만한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으나 수출과 건설투자가 성장을 제약했다고 평가했다.

기재부는 지난 4월부터 10월까지 우리경제를 진단하면서 7개월 연속 최강기간 ‘부진’ 표현을 썼으나 11월에서는 삭제했고, 이번 호에도 부진 표현은 없었다.

앞서 지난 4~5월은 광공업 생산·설비투자·수출 등 주요 실물지표에 대해 부진하다고 판단했다가 6~10월에는 수출·투자로 부진 범위를 줄였다. 11월에서는 수출과 건설투자가 성장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는 해석을 내놨다.

지난달 수출 잠정치는 1년 전보다 14.3% 감소한 441억 달러를 기록했다. 중국 등 세계경제 둔화, 반도체 가격 하락 등의 영향으로 2018년 12월 이후 12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은 18억 8000만 달러로 1년 전보다 12.5% 감소했다.

품목별로 보면 컴퓨터(23.4%)는 증가했으나 선박(-62.1%), 반도체(-30.8%), 석유화학(-19.0%), 석유제품(-12.6%), 일반기계(-1.5%), 자동차(-1.4%) 등에서 감소했다. 유럽연합(-21.9%), 아세안(-19.5%), 중남미(-15.9%), 중국(-12.2%), 미국(-8.3%) 등의 나라에서 수출 부진도 이어졌다.

다만 반도체는 5G, 스트리밍 서비스 확대 등에 힘입어 내년에는 올해보다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외 전문기관에 따르면 메모리반도체 D램 가격은 내년 2분기 상승으로 전환할 것으로 봤다. 매출액 역시 내년 2분기부터 전년 동기 대비 플러스(+)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했다.

3분기 건설투자는 2분기보다 6.0% 쪼그라들었다. 전년 동기보단 3.7% 감소하면서 지난해 2분기부터 올해 3분기까지 역성장하고 있다. 건설수주 및 건축허가 면적 증가 등은 향후 건설기성에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재부는 분석했다.

3분기 설비투자 잠정치는 2분기보다 0.6% 증가했으나 1년 전보다는 2.6% 감소했다. 10월 설비투자지수는 운송장비 투자가 증가했으나 기계류 투자가 감소하면서 지난달보다 0.8% 하락했다. 국내기계수주 증가는 설비투자에 긍정적 요인이나 기계류 수입 감소, 설비투자 조정압력 하락 등은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서비스업 생산과 소비는 원활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10월 서비스업은 숙박·음식업(3.1%), 정보통신업(1.9%), 사업·임대서비스업(1.3%) 등이 증가해 전월보다 0.3% 증가했다. 백화점(3.3%), 할인점(2.5%), 온라인(2.9%) 매출액이 1년 전보다 모두 늘었다. 한국을 찾은 중국인관광객 수도 1년 전보다 30.0%나 증가했다.

서비스업 증가에도 불구하고 광공업이 감소하면서 전(全)산업 생산도 전월보다 0.4% 줄었다. 광공업 생산은 자동차(-4.4%), 전자부품(-7.0%), 석유정제(-9.4%) 분야가 광공업 생산 증가를 끌어내렸다. 현재 경기 상태를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보다 0.1포인트(p) 하락했다. 다만 앞으로의 경기 상태를 보여주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0.2p 상승하며 경기 회복의 기대감을 키웠다.

기재부는 글로벌 교역 및 제조업 경기 위축 등으로 세계경제가 동반 둔화되는 가운데 미중 무역협상의 향방, 글로벌 반도체 업황의 회복시기, 정부의 수출규제 관련 불확실성이 상존한다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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